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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기습 폭우…곳곳 침수·일부 대피령

Los Angeles

2025.10.1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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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 강우량 두배 집중
도로 통제, 인명피해도
당분간 비 소식은 없어
지난 14일 남가주 전역에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되고 차량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오렌지카운티 파운틴밸리 지역의 갑자기 불어난 샌타애나 강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되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국립기상대(NWS)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LA와 인근 해안·내륙 지역에는 1~1.5인치, 산악지대에는 4~5인치의 강우량이 기록됐다. 벤투라카운티 산악 지역에서도 최대 3.5인치의 비가 내렸다.
 
NWS는 “이번 폭우는 10월로는 드문 수준으로, 시간당 최대 1.5인치의 비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기상 당국은 이날 팰리세이즈 산불 피해 지역 인근을 중심으로 강풍·홍수 경보를 잇따라 발령했다. 이에 따라 팰리세이즈 일대 약 120가구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LA경찰국(LAPD)은 각 가정을 방문해 대피를 안내했고, LA소방국(LAFD)은 현장에 급류 구조대와 수색 구조팀을 배치했다. 팰리세이즈 산불 복구 공사가 진행 중인 토팽가 캐년 도로는 폭우로 일시 폐쇄됐다가 이날 오후 재개통됐다.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지난해 2만4000에이커를 태운 에어포트 산불 상흔지 일대에 토사 유출 경고가 내려졌다. 카운티 정부는 트라부코·벨·핫스프링스 캐년 지역 주민들에게 오전 10시부터 의무 대피령을 내리고, 반려동물과 대형 가축을 위한 임시 보호소도 마련했다.
 
폭우로 도심 곳곳의 도로도 침수됐다. 선밸리 지역 5번 프리웨이 남쪽 구간은 도로에 물이 차오르며 한때 전 차선이 통제됐다. 노스할리우드 바인랜드 애비뉴 6800블록에서는 차량 여러 대가 물에 고립돼 운전자들이 구조됐고, 엔시노에서는 쓰러진 가로수가 도로를 막아 통행이 제한됐다.
 
또한 LAFD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샌퍼낸도밸리 지역 LA강 인근 구조 플랫폼에서 고립된 여성 1명과 남성 1명, 반려견 2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불어난 강물 위 철제 구조물에 올라 구조를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샌타모니카·버뱅크·토팽가 등 LA 일부 지역에서는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으며, 이 일대에는 17년 만에 뇌우경보가 발령됐다.
 
또 오렌지카운티 남부 해안의 뉴포트비치 해상에는 용오름(워터스파우트) 발생 가능성이 제기돼 소형 선박 운항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비는 이날 오후 들어 다소 약해졌지만, 기상 당국은 “산불 피해지에는 여전히 토사와 암석이 쏟아질 위험이 남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비는 일부 지역에 15일 오후까지 이어진 뒤, 16일부터는 맑고 건조한 날씨가 될 전망이다.
 
이날 LA 다운타운의 강우량은 1.3인치로, 평년 10월 한 달 평균 강우량(0.58인치)의 두 배가 넘었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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