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 대형 서점 체인 반스 & 노블(Barnes & Noble)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파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최근 성공적인 회생을 거두며 ‘기업 재도약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때 반스 & 노블은 동네 소규모 서점을 몰락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됐으나 2020년 이후 미국내 독립 서점수는 오히려 70%나 증가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텍사스가 있다. 그 배경은 무엇일까?
스트레이트 애로우 뉴스(Straight Arrow News)의 데븐 마크햄(Devan Markham) 기자는 “지역 공동체적 감각을 주는 로컬 비즈니스를 찾으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마크햄 기자는 “전미서점협회(American Booksellers Association/ABA)의 앨리슨 힐(Allison Hill) 역시 이를 뒷받침하며 2020년부터 서점 개점이 본격적으로 늘었다. 당시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 속에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텍사스에서는 지난 한해동안 21개의 신규 서점이 문을 열었으며 올해들어서도 이미 13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상당수는 ‘책 사막(Book Desert)’ 또는 ‘서점 사막’이라 불리는 지역에서 들어섰다. 해당 지역은 책의 접근성이 극히 부족한 곳”이라고 부연했다.
전국 체인과 달리, 로컬 서점은 지역 정서와 감각을 세밀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마크햄 기자는 “사람들은 공동체를 원하고, 진정성 있는 경험을 원한다. 오늘날 서점은 단순히 책만 파는 곳이 아니다. 머물고, 연결되고, 소속감을 찾는 공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취재 과정에서 만난 서점 운영자들은 독립 서점이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환영받는 환경을 조성하고 유지하는 일이라 말했다”면서 “커피샵을 들이거나 바를 마련하고 독서 모임이나 코미디 나이트를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서점은 다른 소규모 비즈니스와 판매자들이 독자들과 연결될 수 있는 장으로도 기능한다.
마크햄은 “최근 내가 사는 지역 서점이 주최한 북페어에 다녀왔다. 지역 양조장과 협력해 개최했는데, 스테인드글라스 제작자, 양초 제작자 같은 다양한 로컬 벤더들과 함께 인근 서점들이 팝업 형태로 참여했다. 사람들과 독자들이 모여 교류하고 서로를 만나는 장이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