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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발급 안돼 한국 청년 취업 지원 예산 남아”

Atlanta

2025.10.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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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리 월드옥타 사바나 지회장
“구금사태에 지역주민 반응 냉담
한인사회와 기관·기업 힘 합쳐야”
비비안 리 월드옥타 사바나 지회장

비비안 리 월드옥타 사바나 지회장

“삼성이 처음 북미시장에 진출할 때 ‘우리는 미국 회사지, 한국 회사가 아니다’라고 직원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트럼프 시대엔 아무리 경쟁력이 뛰어난 기업도 ‘코리안’ 타이틀을 뗄 수 없다. 커뮤니티가 하나로 뭉쳐야 정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지난 4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애틀랜타 개최를 계기로 출범한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사바나 지회의 비비안 리 초대회장을 15일 만났다. 그는 조지아주 한국인 대규모 구금사태 이후 한국기업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동포사회와 기관, 기업 관계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옥타 소속 글로벌 마케터로서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의 해외 지사화 사업을 주로 수행했다. 해외에 지사를 설치할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의 현지 지사 역할을 대행해 제품 수출을 지원하는 일이다. 기초 시장조사를 통해 잠재 바이어를 찾고 홍보자료를 현지어 번역해 유통망 개척을 돕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진출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 만큼이나 지원하는 어려움도 커졌다. 그는 “글로벌 취업 활성화를 위해 한국 청년을 고용하는 기업이나 구직자에게 비자 수속 및 수습 연수비 명목으로 인당 300만~430만원을 지원하는데 올해 비자 발급 거절과 지연 사례가 크게 늘어 예산이 남게 됐다”고 전했다. 구금 사태 이후 한미 양국 정부 대표단간 비자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명문화된 규정이 공식 발표된 게 아니다 보니 여전히 파견·출장을 꺼리는 회사가 많다.
 
그는 “이번 구금 사태에서 확인한 현지 지역사회 반응은 냉담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커뮤니티가 모두 힘을 합치는 게 필수”라고 했다. 또 “대기업이 아닌 2~4차 중소 협력사라면 고용 문제나 관세 대응에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카운티 및 시 정부 인사들과 가까운 동포사회가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다리를 놓고, 지속적으로 외국계 회사가 겪을 수 있는 문제 해결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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