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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노숙자 단체들<주요 30개> 수입 8년 새 1만 배 폭증

Los Angeles

2025.10.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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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문제 세금 낭비 지적
단체 임원들 연봉까지 껑충
LA 다운타운 17가 인근 10번 프리웨이 아래 홈리스 캠프촌이 형성돼 있다. 인근 재활용센터 앞 도로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 이곳에는 현재 수십 명이 거주 중이다. 화재 위험이 높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지적이다. 이곳은 2023년 11월 대형 화재로 고속도로 일부가 붕괴됐던 ‘팔레트 야드’ 화재 현장에서 불과 2마일가량 떨어져 있다.  김상진 기자

LA 다운타운 17가 인근 10번 프리웨이 아래 홈리스 캠프촌이 형성돼 있다. 인근 재활용센터 앞 도로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 이곳에는 현재 수십 명이 거주 중이다. 화재 위험이 높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지적이다. 이곳은 2023년 11월 대형 화재로 고속도로 일부가 붕괴됐던 ‘팔레트 야드’ 화재 현장에서 불과 2마일가량 떨어져 있다. 김상진 기자

LA카운티 지역 노숙자 지원 단체들의 총수입이 약 8년 만에 무려 1만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이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거리의 노숙자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노숙자 지원 단체들만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매체 웨스트사이드 커렌트(Westside Current)는 지난 16일 국세청(IRS) 자료를 인용해 LA카운티 지역에서 세금 등으로 운영되는 주요 30개 노숙자 지원 단체들의 수입 현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30개 단체의 총수입은 2023~2024 회계연도 기준 1억217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2015년에는 총수입이 1만2000달러에 불과했다. 단순 계산으로 보면, 단체 1곳당 평균 연수입이 400달러에서 400만 달러로, 8년 만에 1만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LA카운티의 노숙 인구는 4만4359명에서 7만5518명으로 약 70% 증가했다.
 
웨스트사이드 커렌트는 “LA시와 카운티 지도자들이 시민들에게 ‘노숙자 문제 해결’이라는 환상을 팔았다”며 “납세자들은 막대한 세금이 실제로 어디에 쓰였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주요 노숙자 지원 단체들의 재정 규모는 지난 8년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일례로 웨인가르트 센터의 연간 수입은 2015년 8874달러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3170만 달러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호프 더 미션(7만2893달러→5943만 달러), 더 피플 컨선(160만 달러→870만 달러), 더 홀 차일드(4만2221달러→1169만 달러) 등도 모두 증가했다. 커버넌트 하우스 캘리포니아의 경우는 2015년 166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2023년에는 1377만 달러의 흑자로 돌아섰다.
 
비영리단체들의 예산이 불어나는 동안 임원 보수도 함께 상승했다.  
 
웨인가르트 센터의 케빈 머리 대표는 2015년 이후 61% 인상된 43만2188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다. 또 다른 노숙자 지원 단체인 해서웨이 사이카모어스의 대표 역시 10년 만에 연봉이 두 배로 늘어 40만 달러대에 이르렀다. 패스의 경우 단체 수입이 2024년 520만 달러 손실을 기록했지만 대표 연봉은 오히려 8% 인상됐다.
 
30개 단체 중 절반 이상은 연간 수입이 500만 달러를 초과했다. 임원 151명에게 지급된 총 보수만 3470만 달러에 달했다. 일부 단체는 손실을 냈지만 전체적으로 수입과 임원 보수는 꾸준히 상승했다. 세금이 투입될수록 노숙자가 감소하기보다 단체의 재정 규모와 임원 급여만 커지는 구조를 직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LA 지역에서 노숙자 대상 급식 사역을 하고 있는 ‘아버지밥상’의 무디 고 목사는 “노숙자들을 위해 365일 다운타운에서 사역하고 있지만, 노숙자 수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주정부 예산이 제대로 쓰이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사회에서 실제로 노숙자들에게 식사와 쉼터를 제공하는 단체들이 많은데 이런 곳에 예산이 제대로 배분돼야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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