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주는 수년 만에 최악의 독감 시즌을 겪었다. 주 보건국은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률 저조로 인해 독감(flu),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리플데믹(tripledemic)’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LA카운티 공공보건국(LACPH)은 “올겨울 독감이 코로나19와 RSV보다 병원 입원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며 “이미 기침, 발열, 인후통 등 독감 증상을 호소하는 주민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시아에서는 이미 독감이 조기 유행 조짐을 보이며 일본과 대만에서 급속히 확산 중이다. 이 같은 추세가 미국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19의 겨울철 재확산과 RSV 증가가 겹칠 경우, 또다시 트리플데믹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어린이 독감 백신 접종률은 49.2%로, 전년도 53.4%보다 하락했으며 팬데믹 이전인 2019~2020 시즌의 63.7%에는 크게 못 미쳤다. 성인 접종률 역시 46.7%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감소했다.
CDC는 지난해 독감으로 숨진 어린이가 280명에 달해 2009년 신종플루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사망 아동의 90%는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반적인 백신 접종률이 떨어진 뒤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며 “지금이 독감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을 확보할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LA카운티 공공보건국은 “기온이 낮아지고 실내 활동이 늘면서 독감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했다. 또 “연말에는 RSV, 독감, 코로나19가 동시에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이 예방접종을 받기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