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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온전함’에 이르는 길

Los Angeles

2025.10.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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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존경하는 철학자이자 심리학자, 영성 지도자인 캔 윌버의 최신 책을 소개한다. 우리말로 ‘빅 홀니스(Finding Radical Wholeness)’로 번역본도 이미 나왔다. 이 책에서 캔 윌버는 ‘온전함’에 이르는 다섯 가지 길을 소개한다. 이 다섯 가지 길로 모든 것이 다 조화롭게 될 때 그야말로 빅 홀니스에 이를 수 있단다.
 
정신건강의 가장 상위에서는 ‘평화’로운정서상태가 될 것이다. 데이비드 호킨스의 명저 ‘레팅 고(Letting Go)’ 에서는 인간 감정의 스펙트럼을 보고 에너지로 설명한다.  
 
가장 부정적이고 에너지가 낮은 ‘수치심’에서 시작, 여러 단계의 부정적인 감정 상태를 지나 긍정적인 감정 상태로 올라가면, 상당히 높은 에너지를 가진 ‘사랑’보다도 더 상위에 ‘평화’를 언급한다. ‘온전함’에 상응하는 정서적 상태는 ‘평화’의 상태가 아닐까 대응해 본다.  
 
온전함에 이르는 다섯 가지 길에서 ‘영적 수련’으로만 가능한 특별한 길은 ‘깨어남’의 길이다. 명상 수련을 통해 합일의식을 체험하여 분리된 자아라는 환상을 넘어 의식 상태의 무게 중심이 합일의식으로 간다면 온전함에 이르는 한 길이다.  
 
그중 중요한 한 가지 길은 ‘성장의 길’이다. 발달 단계마다 다른 세계관, 가치관이 다르다. 발달이 오래 한 단계에 머물러 고착된 경우가 많기에 사회적으로 가치관의 대립, 문화전쟁의 바탕이 된다. 발달 수준이 ‘통합적인 단계’에 이르러야 비로소 대립과 분열이 해소될 가능성이 열린다. 평화의 가능성이다.  
 
지금 같은 대립과 미움, 분열의 사회상은 대다수가 ‘전통적, 신화적 단계’, ‘합리적 단계’, ‘다원적, 포스트 모던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고, 이 단계에서는 특징적으로 내가 가진 견해만이 옳다는 태도를 보이기에 분쟁은 필연적이다.  
 
세 번째 길은 ‘정화의 길’이다. 인간은 발달 과정 중에 어느 단계의 과제에 고착·중독되거나  회피·알레르기 반응을 하면서 심리적 그림자가 형성된다. 심리적 청소 작업에 해당한다. 정신건강, 심리치료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각자의 정서적 치유가 충분하기 전에는 진정한 ‘온전함’, 평화가 없음은 당연하다.  
 
네 번째 길은 드러냄의 길, 사분면적인 삶이다. 내면적 인식과 외면적 물질·에너지 차원이 상응하고 단수와 복수로 나뉘어 개인, 우리, 사회의 차원에서 전부를 고려하는 태도다.
 
마지막으로 ‘열림의 길’은 다중 지능, 우리가 가진 여러 다른 재능과 능력들의 계발에 열린 마음을 갖는 것, 실로 전인적인 삶의 추구로 ‘온전함’에 이르는 길이다.  
 
우리는 삶 속에서 늘 어딘가에 지나치게 편중·고착되기 쉽다. 발달도 어딘가에 머물러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삶이다. 또 명상실천을 통해 합일의식 상태를 체험적으로 아는 것 등도 지극히 엘리트적으로 여겨진다.  
 
삶에서 전체적인 방향감각을 갖기 위해, 이런 책을 공부하는 것은 ‘온전함’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공부일 것이다. 조만간 시작하는 줌으로 하는 공부 그룹에서 이 탁월한 책을 공부할 기회를 제공한다.  
 
▶문의:(213)797-5953

김자성 / 정신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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