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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지션 50<선거구 획정안>, 절반은 아직 ‘표심 미정’

Los Angeles

2025.10.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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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우세 속 유보 입장 49%
부동층이 판세 뒤집을 수도
지난 4일 LA 불체단속 항의 집회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주민발의안 50 찬성을 호소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 4일 LA 불체단속 항의 집회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주민발의안 50 찬성을 호소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 18일 청년 공화당원들이 주민발의안 50 반대 캠페인을 하고 있다. [가주 청년 공화당 위원회 제공]

지난 18일 청년 공화당원들이 주민발의안 50 반대 캠페인을 하고 있다. [가주 청년 공화당 위원회 제공]

내달 4일 치러지는 가주 연방 하원 선거구 획정(프로포지션 50) 주민투표는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를 얼마나 설득하느냐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민주당이 지지하는 찬성 여론이 우세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유권자 절반 가까이가 여전히 입장을 정하지 못한 상태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비영리 언론재단 캘매터스는 21일 쿡 폴리티컬 리포트가 이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가주 등록 유권자 917명 가운데 32%는 선거구 획정안에 찬성한다고 답했고, 19%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입장을 유보한 유권자는 전체의 49%에 달했다. 이들을 세부적으로 보면 ‘약간 찬성’ 18%, ‘약간 반대’ 16%, ‘미결정’ 15%로 나뉜다.
 
미결정층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박빙의 승부로 갈릴 가능성이 높다.
 
선거 전문가들 역시 약 2주 남은 기간 동안의 ‘설득전’이 이번 주민투표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미 월터 쿡 리포트 발행인은 “선거구 획정을 반대하는 진영은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미결정층과 일부 찬성층까지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다만 많은 유권자가 정치인이 직접 선거구를 정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만큼, 반대 진영이 이 점을 부각한다면 판세를 뒤집을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선거구 획정에 반대하는 공화당 측은 최근 ‘정치인은 선거를 조작할 수 있다(Politicians Can Rig Elections)’는 문구가 담긴 광고를 내보내며 민주당 주도의 재획정 추진에 대한 불신을 자극하고 있다.
 
제시카 밀란 전 가주 공화당 의장은 “공화당표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며 “무당파와 민주당 내 실망한 유권자에게 ‘정치인에게 권력을 넘기지 말라’는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측은 ‘반트럼프 정서’를 전면에 내세워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노동계와 좌파 성향 단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에 맞서는 투표”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라틴계 유권자를 둘러싼 표심 공략도 치열하다. 라틴계는 가주 전체 유권자의 약 30%를 차지하지만, 최근 조사에서 프로포지션 50에 대한 지지율은 5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1억 달러 이상이 투입되는 역대급 ‘돈 선거’라는 비판 속에서 민주당은 1000만 달러 이상을 들여 스페인어·영어 이중 언어 광고, 전화 홍보, 지역단체 연계 캠페인 등을 벌이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선거구 개편으로 민주당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경우 경제난과 생활비 부담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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