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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여파 LAX 운항 중단

Los Angeles

2025.10.26 18:17 2025.10.2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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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공항 ‘관제 인력 부족’
FAA “운항 파행 반복 우려”
출발전 항공편 꼭 확인해야
인천 노선은 아직 영향 없어
연방정부 셧다운이 4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항공 운항 중단 사태가 또다시 반복됐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LA국제공항(LAX)에서 관제 인력 부족으로 인한 운항 중단이 발생해 서부지역 항공 운항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번 운항 제한은 지난 26일 오전 8시 45분쯤 시작돼 10시 30분쯤 해제되었으며 오클랜드행 출발 항공편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FAA는 “남가주 전역의 항공관제 인력 부족에 따른 일시적 운영 제한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조치로 남가주 대부분 공항의 항공편이 평균 49분 지연, 일부는 최대 87분까지 대기하며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FAA는 이미 이달 초부터 셧다운 여파로 인한 항공관제 인력 부족 사태를 경고해왔다. 셧다운이 시작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이달 초 할리우드 버뱅크공항 관제탑이 일시 무인 상태가 되면서 12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다수 항공편이 2시간 이상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불과 3주 만에 LAX에서 또다시 관제 인력 문제로 항공 운항이 중단된 것이다.  
 
FAA와 항공노조는 셧다운이 장기화할수록 관제사 피로 누적과 이탈이 심화해 운항 중단 사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항공관제사는 셧다운 중에도 필수 인력으로 근무를 이어가야 하지만 급여를 받지 못하고 의회가 예산안에 합의해야만 소급 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관제사가 무급 병가를 내면서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  
 
FAA는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LAX, 버지니아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 필라델피아 국제공항 등 전국 주요 공항이 인력 부족 상태라고 경고했다.    
 
숀 더피 연방교통부 장관은 “관제사들이 더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관제사는 월급이 끊긴 채 육아비와 대출, 주유비를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전국 22개 공항이 인력 부족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는 이번 셧다운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항공 운항 대혼란은 2019년 1월 뉴욕 라과디아 공항 사태를 연상시킨다. 당시 대규모 관제사 결근으로 항공 운항이 중단되자 정치권이 신속히 예산안에 합의했다.
 
올해는 공화·민주 양당의 대립이 극심해 타협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정치 교착이 장기화하면 항공 안전 문제와 운항 차질이 국제선까지 번질까봐 우려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LA지점 관계자는 “현재까지 LAX-인천 노선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고 공항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상황도 없다”며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FAA 지침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는 승객들의 항공 운항 차질 대비책으로 ▶출발 24~3시간 전 항공편 상태 확인 ▶FAA 공식 사이트에서 전국 공항별 지연 현황 실시간 확인 ▶고객센터 대신 항공사 앱·SNS 활용 ▶공항 도착 후 항공편 재확인 등을 조언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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