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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너 안에 내가 없다 해도

Chicago

2025.11.04 11:34 2025.11.0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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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희

이기희

세상에 믿을 만한 사람은 나밖에 없다. 사실 나도 믿지 못한다. 마음이 변하면 나도 변한다. 기분은 정말 믿을 것이 못된다. 기분 만땅일 때와 땅 밑으로 가라 앉을 때는 천차만별 차이다. 같은 이슈로 들락 날락, 오락가락 한다.
 
남의 저울로 자기 몸무게를 잴 수 없다. ‘요즘 많이 예뻐졌네요’라는 말은 믿을 것이 못된다. 거울 자세히 들여다보고 사실(Fact)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세상에 내 맘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구나’라고 탄식할 필요 없다. 내 맘도 내가 못 다스리는데 타인의 마음을 훔치는 일은 추수 끝난 밭에서 이삭 줍기다.
 
학창 시절 그림과 문학에 몰두, 수학과 과학은 꼴통이였다. 애들은 ‘숫자는 낙제, 돈은 천재’라며 지들 생일 까먹었다며 날 성토한다. 과학은 수학보다 더 복잡해서 이해 능력 불가, 골 때리는 과목이다.  
 
세월이 인간을 사람답게 만들기도 한다. ‘양자물리학’에서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는 멘트에 충격 받아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양자역학(量子力學)은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다루는 새로운 종류의 역학이며 입자는 우리가 관측하기 전까지 여러 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자 컴퓨터, LED, GPS, 레이저, 반도체 등은 모두 양자역학이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는 기술들이다.
 
‘내 안에 너 있다’는 달달한 사랑의 표현도, 감정은 심장이 아닌, 뇌에서 생긴다는 과학적 사실을 낭만적으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양자역학은 분자, 원자, 전자, 소립자와 미시적인 계의 현상을 다루는 이론으로 ‘아무리 기이하고 터무니 없는 사건이라 해도, 발생 확률이 0이 아닌 이상 반드시 일어난다’는 물리학적 아이디어에 기초한다.
 
눈이 발목까지 빠지는 날, 경북대 뒷산에서 수성 못까지, 도시의 끝을 오고 갔던 첫사랑의 소년은 터무니 없는 현상이 아닌, 입자들의 소중한 만남이었을까?
 
사람은 속이기 힘들어도 뇌는 속일 수 있다. 뇌와 마음의 기능, 그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뇌에 미치는 마음의 한계를 극복하면 인생은 훨씬 살만해진다.
 
내 몸은 수많은 작은 입자들이 비행하는 나의 우주다. 마음먹기 따라 뇌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을 찿아낸다.
 
생명과학자 김대수 교수는 우리의 뇌를 화가가 그리는 수채화에 비유한다. 화가는 사물을 뎃상하고 물감으로 채색한다. 화가가 밑그림을 그리듯 뇌도 세상의 밑그림을 그린다. 각자의 뇌 속에 주어진 본능과 욕구에 관한 밑그림을 그린다. 밑그림에 어떤 색을 칠할지, 명암을 줄지는 각자의 자유와 의지의 영역이다. 밑그림이 부족해도 멋지게 채색하면 명화를 그릴 수 있다.
 
인생은 마음먹기 달렸다. 어설픈 조언과 판단, 자책으로 포기하면 안 된다. 나보다 귀하고 소중한 것은 세상에 없다. 우주는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장애물이 겹겹이 앞을 가로 막아도 발버둥 치지 말고 숙연하게 받아 드리자. 어린 아이는 울 때 사지를 비틀고 운다. 그래도 이쁘다. 나이 들어 한탄하고 되씹고 후회하면 촌스럽다.  
 
인생은 싸워 이기는 것이 아니라 묵묵히 담대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것. 나비처럼 사뿐히 소풍가는 기분으로 세월 속을 날아간다.
 
‘너 안에 내가 없다’ 해도 내 안에 너는 항상 작은 입자로 남아 있다. (Q7editions대표)  
 

이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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