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시민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토론토에서 살아남기가 버겁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와 주거비가 계속 오르면서 생활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기관 캐나다 펄스 인사이트(Canada Pulse Insights)가 시티뉴스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토론토와 광역토론토(GTA) 지역 주민의 85%가 “생활비가 지나치게 높다”고 답했다. 이 중 토론토 시민의 59%, GTA 주민의 65%는 “지난해보다 생계를 유지하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힌 항목은 식료품비(48%)였다.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른 탓이다. 이어 주택담보대출이나 임대료 부담이 약 30%로 뒤를 이었다. 고금리와 공급 부족으로 인해 주거비는 여전히 시민들의 최대 고민거리로 남아 있다.
높은 물가로 인해 지출을 줄였다는 응답도 72%에 달했다. 토론토 시민들은 오락(45%), 식비(40%), 여행(37%), 선물(33%) 순으로 소비를 줄였다고 밝혔고, GTA 주민들 역시 오락(45%), 식비(42%), 여행(38%), 선물(28%) 항목에서 지출을 아꼈다.
전문가들은 이런 소비 위축이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론토 상공회의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외식업과 공연·문화 산업이 물가 상승 여파로 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연방정부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9월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토론토 및 GTA 지역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4.9%포인트(신뢰수준 95%)다. 전문가들은 “생활비와 주거비 안정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