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지역의 대표적인 정치인인 연방 하원의원 헤수스 ‘츄이’ 가르시아(69•민주당∙사진)가 내년 일리노이 4지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의 수석보좌관 패티 가르시아가 출마 등록을 하면서 사실상 ‘내정된 승계’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패티 가르시아는 지난 3일 오후 4시 38분, 후보 등록 마감 22분을 남기고 관련 서류를 일리노이 주 선거위원회에 제출했다.
불과 2주 전인 10월 27일, 츄이 가르시아는 내년 선거 도전을 위해 공식 등록까지 마쳤으나 이후 입장을 바꿨다.
츄이 가르시아와 패티 가르시아는 성만 같을 뿐 혈연 관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르시아는 지난 2019년 처음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3선에 성공했다. 그는 시카고 22지구 시의원을 7년간(1986~1993) 지냈으며, 이후 쿡카운티 커미셔너와 일리노이 주상원의원을 거쳤다. 현재 연방 하원 진보코커스(Progressive Caucus) 부총무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그의 ‘후계자 지명’ 방식은 비판을 받고 있다. 시카고 시의원 레이 로페즈는 소셜미디어에 “츄이는 왕처럼 보좌관을 후계자로 지명했다. 이는 과거 시카고 정치머신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시카고 비영리단체 ‘더 어번 센터(The Urban Center)’도 “유권자의 선택권을 박탈하려는 구시대적 정치”라고 비판했다.
가르시아의 불출마는 최근 시카고 지역 정치 지형 변화의 일부로 보인다. 연방하원 7지구 대니 데이비스, 9지구 잰 샤코우스키 의원도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2지구의 로빈 켈리와 8지구의 라자 크리슈나무어티는 연방 상원 도전을 위해 하원 선거에 나서지 않는다.
일리노이 4지구는 시카고 남서부 히스패닉 밀집 지역을 포함하는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당내 경선이 곧 본선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