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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에이전트 사칭 사기 급증…실존 중개인 이름·사진 도용

Los Angeles

2025.11.06 21:02 2025.11.0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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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 신청비 받은 뒤 잠적
온라인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 대중화되면서 에이전트를 사칭해 예비 세입자의 돈을 가로채는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사기범들은 실제 부동산 에이전트의 이름, 사진, 면허번호까지 도용해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매물을 보고 연락한 세입자에게 신청비 등을 요구한 뒤 잠적하는 수법이다.
 
NBC뉴스는 6일 연방수사국(FBI)과 부동산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부동산 에이전트 사칭 사기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BI 사이버범죄 신고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부동산 관련 사기 신고가 130건 이상 접수됐다. 이로 인한 피해액은 약 60만 달러에 달한다. FBI 측은 지난해 접수된 관련 신고가 150건(피해액 150만 달러)이었다며, 올해 연말까지 피해 규모가 지난해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우려했다.
 
NBC뉴스는 부동산 에이전트 사칭 사기가 매우 치밀해 예비 세입자가 조금만 방심해도 금전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사기범들은 부동산 에이전트가 광고 등에 사용한 개인정보(이름, 사진, 면허번호 등)와 실제 매물로 올라온 아파트 유닛이나 주택 정보를 조합해 허위 게시물을 만든다. 이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연락한 예비 세입자에게 진짜 에이전트인 것처럼 행세하며 신청비 계좌이체 등을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의심하거나 확인을 요청하면, 가짜 부동산 웹사이트를 제시해 신뢰를 유도하기도 한다.
 
올해 초 1100달러 렌트비 매물을 보고 사기범에게 속았다는 제니 디아즈(28)는 NBC뉴스에 “온라인 매물은 실제 존재하는 아파트였다”며 “그 에이전트에게 이름, 입주 희망 날짜, 연 소득 등 개인정보를 전달했고, 350달러 신청비를 내면 투어를 해주겠다고 해서 송금했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사기범이 사칭한 ‘진짜 에이전트’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 셰일 보일은 “사기범이 내 이름과 사진을 도용했다”며 “이 때문에 피해자들이 내게 직접 연락하거나 소셜미디어 계정에 항의 댓글을 남기기도 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업계는 이러한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온라인 정보에 100% 의존하지 말 것 ▶반드시 에이전트를 직접 만나 매물 투어 및 신청서(통상 신청비 50달러) 작성할 것 등을 조언했다.
 
한편, LA경찰국(LAPD)은 타인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예비 세입자로 위장한 남성을 최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월 체포된 용의자 ‘이고르’는 한인타운 인근 라치몬트와 할리우드 지역에서 도용한 신분으로 아파트 렌트 계약을 체결하고 가짜 캐시어스 체크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재 추가 피해 제보(213-486-5995)를 받고 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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