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개 카운티 -2.4%…일부 카운티는 급락 전문가들 “급락은 없을 것...균형 찾아가는 중”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집값이 지난 10월 2.4% 하락, 뚜렷하게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생성 이미지]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집값이 지난 10월 2.4% 하락, 뚜렷하게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물 리스팅 회사인 조지아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GMLS)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메트로 지역 12개 카운티의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39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 하락했다.
거래량은 거의 비슷했지만 총 거래액은 1.2% 증가해 23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집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부 고가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0월 말 기준 매물 건수는 2만1672건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이는 약 4.7개월치 재고량으로 팬데믹 이후 셀러스 마켓(Seller’s Market) 우위였던 시장이 바이어 중심의 균형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경기 불확실성이 구매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한다. GMLS 집계 계약 체결 건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약 27% 감소했다.
10월 한 달 내내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이어진데다 애틀랜타의 컴캐스트, 카터스, UPS, GM 등 대기업의 대량 해고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카운티별로 보면 일부 지역에서는 급락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디캡(-8%)을 필두로 더글러스(-7%) 등이 큰폭 하락을 기록했고, 포사이스, 클레이튼 등도 5% 이상 떨어졌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귀넷 카운티는 3% 하락했다. 반면 풀턴, 캅, 체로키, 헨리 카운티의 중간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해리 노먼 부동산 총괄 토드 에머슨은 “중개인들이 매주 오픈하우스를 열고 있지만, 같은 구매자들이 몇 주째 돌아다니며 계약을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애틀랜타 부동산협회(ARA 크리스 버렐 회장은 “직장에서 가까운 인구 밀집지역에서 떨어진 외곽 카운티일수록 교통 접근성과 생활 편의성이 떨어져 수요가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택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보다는 ‘완만한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GMLS 마케팅 책임자 존 라이언은 “지금의 가격 조정은 시장이 건강하게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지나친 과열에서 벗어나 안정세로 진입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버렐 회장도 “가격이 조금씩 하락할 수는 있지만, 급격한 폭락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는 단기 조정과 균형 회복의 시기”라고 말했다.
팬데믹 초기인 2020년 10월, 애틀랜타의 중간 주택가격은 29만4765달러였다. 이후 5년간 30% 이상 상승했지만 현재는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