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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3명 중 1명, 식료품 가격 상승에 식비 부족

New York

2025.11.18 20:18 2025.11.1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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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재단·컬럼비아대 보고서 발표
36%, “가구 식비 충당할 돈 부족”
자녀 있는 가정은 문제 더욱 심각
식료품 가격 상승에 따라 뉴요커 3명 중 1명이 식비 부족을 경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로빈후드재단과 컬럼비아대가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 성인 36%가 ‘최근 가구 식비를 충당할 돈이 부족했다’고 응답했다. 자녀가 있는 가정의 경우, 그 비율이 거의 절반(42%)에 가까웠다.  
 
이는 팬데믹 이전 성인 19%, 자녀 있는 가정 34%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비 부족을 경험한 성인은 팬데믹 이후 약 44만 명, 자녀가 있는 가정은 약 7만 가구가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10년간 뉴욕시 식료품 가격이 33% 상승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식료품 구매 부담 증가가 저소득층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역 물가와 주거비 등을 반영한 빈곤 기준선 ‘SPM(Supplemental Poverty Measure)’에 따라 구분해봤을 때, SPM 100% 이하(2024년 4인 가구 연소득 5만283달러 이하) 빈곤층의 식비 부족 경험 비율은 41%였고, 이는 팬데믹 이전(39%)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저소득층(SPM 100%~200% 사이)의 경우 39%에서 43%로 ▶중간 소득층(SPM 200%~300% 사이)은 31%에서 40%로 식비 부족을 겪는 비율이 늘어났다. SPM 300%(4인 가구 연소득 15만848달러) 이상인 중산층 및 고소득층의 경우 그 비율이 20%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으나, 팬데믹 이전(13%)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식비 부족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자녀가 있는 가정의 평균 부족 식비는 팬데믹 이전 주당 171달러에서 팬데믹 이후에는 205달러로 크게 늘었다.  
 
인종별로 보면, 식비 부족을 경험한 아시안은 38%로 전체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히스패닉(48%)과 흑인(41%)에 비하면 낮은 수치였다. 보로별로 보면, 브롱스 주민들의 식비 부족 경험 비율(47%)이 가장 높았으며,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퀸즈(35%)가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식비 부족이 빈곤층을 넘어 전 계층으로 확대됐다는 사실은 식품 가격 상승이 도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푸드 팬트리 및 식료품 제공 기관 지원 확대, EBT 시스템 보안 강화로 SNAP 혜택 도난 방지 등의 정책적 대응을 제안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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