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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401(k)로 수십억불 손실…이직 때 방치된 계좌 급증세

Los Angeles

2025.11.18 22:13 2025.11.1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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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증식 멈춰…재투자 필수
40년 뒤 3배 이상 차이 발생
직장인들이 직장을 옮기면서 401(k) 퇴직연금 계좌를 방치해 수십억 달러의 투자 수익을 놓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수백만 명의 근로자가 과거 직장에서 적립한 401(k) 계좌를 잊은 채 내버려 두면서 기업들이 이 돈을 ‘세이프 하버(Safe Harbor) IRA’ 계좌로 강제 이전하고 있다. 특히 이 계좌들은 대부분 현금성 자산에만 보관돼 있어 장기적인 자산 증식이 사실상 멈춘 상태다.
 
기업은 전직 직원의 401(k) 잔액이 1000~7000달러 사이일 경우 사전 통보 후 IRA로 옮길 수 있다. 2022년 법 개정으로 기존 상한(5000달러)이 7000달러로 확대되면서 대상 계좌도 더 늘었다.
 
문제는 많은 근로자가 공지 이메일을 읽지 않거나 계좌 이전 사실을 잊고 새 계좌에 방치된 돈이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IRA로 강제 이전된 금액은 머니마켓펀드(MMF)나 은행 예금에 남겨지며, 계좌 보유자가 재투자하지 않는 한 수익률은 거의 0에 가깝다.
 
리타이어먼트 클리어링하우스(RCH)의 스펜서 윌리엄스 CEO는 “이런 IRA 계좌의 잔액은 거의 ‘화석화’된다. 자산 증식이 멈춘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뉴욕주 로체스터에 사는 29세 아넬리 모리타 씨는 전 직장의 401(k)가 강제 이전된 후 1년 넘게 방치했다. 그동안 계좌는 이자 6.98달러, 수수료 15달러로 오히려 잔액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24% 상승했다. 그는 “속은 느낌”이라며 “미래를 위한 돈이 줄어든다는 게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직원복리후생연구소(EBRI) 분석에 따르면 강제 이전 IRA 계좌의 75% 이상이 3년이 지나도 현금성 상태 그대로다.
 
예를 들어, 4500달러를 J계좌(MMF)에 두고 2% 수익률이라고 가정하면 40년 후 1만130달러, 같은 돈을 5% 수익률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면 3만3260달러로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현재 세이프 하버 IRA에는 약 280억 달러가 모여 있으며, 2030년에는 43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RCH는 새 일자리를 얻은 근로자의 작은 계좌를 자동으로 새 401(k)로 옮기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2만1000개 이상의 401(k) 플랜이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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