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40년 넘게 코치로 활동하며 프로풋볼(NFL) 선수 20여 명을 배출했으며, 2020년 넷플릭스 대학 풋볼 다큐멘터리 시리즈 ‘라스트 찬스 유(Last Chance U)’에 출연해 전국적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다.
오클랜드경찰국에 따르면 레이니 칼리지의 존 빔(66.사진) 스포츠 디렉터가 지난 14일 사망했다. 그는 전날인 13일 정오 직전 레이니 칼리지 필드하우스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다음 날 숨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세드릭 어빙 주니어(27)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그는 범행 후 현장에서 도주했다가 지난 14일 한 전철역에서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이지만 일단 표적범죄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라메다카운티의 우르술라 존스 딕슨 검사장은 “용의자는 최소 50년에서 최대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빔은 샌디에이고에서 한인 어머니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아버지는 해군 소속 군인으로 한국 파병 중 어머니를 만났다.
빔은 고교·대학 시절 풋볼 선수로 활동했으며, 1979년 대학 졸업 이후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풋볼팀을 비롯해 여러 대학팀을 맡았고, 레이니 칼리지에서는 2004년부터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지역 대학 리그 챔피언십을 여섯 차례 우승시키는 등 지도자로서도 뛰어난 성과를 냈다.
비보가 전해지자 지역사회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는 “베이 지역의 아이콘이 떠났다”며 “그는 전설이었다”고 추모했다.
바버라 리 오클랜드 시장은 “빔은 스카이라인 고등학교 코치로 있을 때 내 조카를 포함해 많은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지도했다”며 “그의 유산은 숫자나 통계가 아닌, 그에게 풋볼을 배운 수천 명의 젊은이들로 측정될 것”이라고 애도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