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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할인점이 정규 매장보다 빠르게 성장

Toronto

2025.11.20 07:09 2025.11.2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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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찾는 소비자 늘자 훨훨
[Youtube @Jemerson CruzLake]

[Youtube @Jemerson CruzLake]

 
메트로(Metro Inc.)가 또 한 번 캐나다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를 증명했다.
생활비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정규 식료품 매장보다 할인점과 약국 부문이 기업 실적을 사실상 이끌어가는 구조가 더욱 선명해진 것이다.
 
메트로는 19일 발표한 4분기 실적에서 5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수치로, 회사 측은 “가성비 중심 소비가 강화되면서 할인점 부문이 지속적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할인점 방문객·장바구니 모두 증가… 정규 매장은 거래 건수 감소
에릭 라플레시(Eric La Flèche)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할인점 부문이 “전반적인 트래픽과 장바구니 규모 증가를 동시에 기록했다”며, “정규 Metro 매장 역시 장바구니는 커졌으나 거래 건수는 소폭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캐나다 소비자들이 ‘브랜드 충성도’보다는 목돈 소비를 줄이고, 필요한 품목을 묶음·계획 구매로 전환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라플레시 CEO는 이어 “할인점은 동일점포 매출이 정규 매장을 계속 앞서고 있다”며 “이 흐름은 지난 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 PB상품이 국가 브랜드를 ‘압도’… “저가 중심 경쟁, 더 치열해질 것”
메트로는 이번 분기에도 프로모션 참여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사 브랜드(Private Label, PB) 제품의 판매 속도가 국가 브랜드보다 꾸준히 빠르게 나타났다.
 
식료품 유통업계는 이를 “소비자들이 가격 외에는 특별히 차별성을 느끼지 않는 품목부터 빠르게 PB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향후 할인 배너 중심의 시장 재편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냉동식품 물류센터 중단에도 ‘버티는 실적’… 순이익은 일시적 감소
한편, 메트로의 순이익은 2억1,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 소폭 감소했다.
이는 토론토 냉동식품 물류센터의 두 달간 중단에 따른 약 2,250만 달러(세전 3,060만 달러) 비용 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조정 순이익은 2억4,600만 달러, 8.6% 증가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라플레시 CEO는 “중단됐던 물류센터는 지난주 운영을 재개했다”며 “12월 말까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온라인 매출 19.8% 급증… ‘클릭앤컬렉트·배송’ 빠르게 확장
메트로는 온라인 채널에서도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4분기 온라인 매출은 19.8% 증가했으며, 이는 Super C·Food Basics의 클릭앤컬렉트 강화, 신규 홈 딜리버리 서비스, 그리고 3rd-party 마켓플레이스 입점 확대가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 약국 부문 또한 강세… “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적 수요”
메트로 산하 Jean Coutu, Brunet 등 약국 부문은 처방약 매출 5.5% 증가, OTC·화장품·뷰티 제품 매출 2.9% 증가로, 경기와 무관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 “할인점 확대 기업이 유리”… 로열뱅크, 유통업 구조 변화 경고
로열뱅크(RBC) 애널리스트 아이린 내텔(Irene Nattel)은 이번 메트로 실적을 두고 “식료품 업계는 확실히 ‘가성비 중심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메트로와 로블로의 실적이 이를 뒷받침한다며, 현재 경제 상황에서 할인점 포트폴리오가 강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면 풀서비스 매장 비중이 높은 Empire는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 캐나다 가계 부담 속, 할인점의 ‘중심 역할’ 더욱 공고해질 듯
물가 상승과 소득 정체가 겹치면서 캐나다 소비자들이 식료품 구매에서 가격 중심 선택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메트로의 실적은 식료품 소비 트렌드가 할인점 중심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신호가 되고 있다.

토론토중앙일보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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