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최대 천연가스 공급업체인 나이코 가스(Nicor Gas)가 약 1억6700만 달러 규모의 배달 요금 인상안을 승인 받으면서 각 가정의 난방비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승인액은 당초 나이코 가스측이 요청한 3억14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지만 이미 여러 차례 인상을 겪어온 주민들 사이에서는 피로감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일리노이거래위원회(ICC)는 시카고 서버브와 북일리노이 지역 230만 가구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나이코 가스가 요청한 요금 인상안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이는 인상률 기준으로 47%를 삭감한 것으로 한 가정당 월 요금 인상폭을 4.25달러로 낮춘 셈이다. 만약 기존 인상안이 그대로 통과됐다면 인상률은 9.3%, 월 인상액은 7.70달러 가량이었다.
이번 인상안은 내년 1월 천연가스 요금 고지서부터 적용된다.
일리노이 거래위원회는 나이코 가스측의 안을 검토한 끝에 과도한 비용을 제외하고 필요한 항목만 승인했다며 “공익과 기업의 필요를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삭감 이유를 전했다.
나이코 가스측은 지난 1월 노후화된 가스 공급망을 업그레이드 하고 최신 기술로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며 일리노이 역사상 최대치인 3억1400만달러의 요금 인상안을 ICC에 제출한 바 있다.
시민유틸리티위원회(CUB)는 이번 결정과 관련 나이코 가스가 2017년 이후 다섯 차례 요금을 인상해 총 7억 달러 이상을 추가 부담시켰다고 비판했다. 일리노이 PIRG 또한 “이번 삭감 조치는 환영하지만 여전히 주민들이 내는 요금은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나이코 가스는 앞서 지난 4월 썸(therm)당 58센트의 배달 요금을 부과했는데 이는 작년 대비 71% 오른 수준이다. 11월 기준 요금은 39센트지만 이 역시 작년 대비 40% 오른 수준이다.
특히 나이코 가스의 모회사인 서던 컴퍼니(Southern Company)가 지난해 44억 달러의 순익을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회사는 엄청난 이익을 얻고 주민들만 부담이 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시카고의 89만 가구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피플스 가스 역시 파이프라인 교체 작업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피플스 가스는 지난 2월 72억달러에 달하는 요금 인상안을 ICC에 제출했으나 ICC가 이를 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