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의 사회보장번호(SSN)가 범죄에 활용됐다고 겁을 준 뒤,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송금을 요구하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회보장국(SSA)은 산하 직원 또는 연방기관 요원을 사칭한 이메일이나 전화를 받으면 반드시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CNBC뉴스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사회보장국 산하 감사관실(OIG) 또는 연방기관 요원을 사칭한 이메일을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 범행 대상을 노리고 있다.
특히 사회보장국 감사관실은 사기범들이 60세 이상 시니어를 집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며, 범죄 연루 통보 등 수상한 이메일을 받을 경우 의심부터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기범이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이메일 제목은 ‘사회보장 계정에 문제가 감지됐다(Alert: Social Security Account Issues Detected)’로 알려졌다. 이메일에는 “당신의 사회보장번호가 범죄에 활용돼 24시간 내 정지될 수 있다”, “문제를 즉시 해결하지 않으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사기범들은 수신자를 속이기 위해 그럴듯한 감사관실 서류 양식도 첨부한다.
이후 사회보장국 감사관이나 연방기관 요원을 사칭한 발신자는 ‘사회보장번호 범죄 활용, 개인정보 도용, 컴퓨터·전자기기 해킹 피해’ 등을 언급하며 공포감을 조성한 뒤, 빠른 해결을 해야 한다고 압박한다.
사기범은 이메일에 안내된 전화번호로 피해자가 연락하면, 문제 해결을 빌미로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추적이 어려운 방식의 송금을 지시한다. 이 과정에서 사회보장국 직원의 실제 이름 등을 사용해 피해자의 의심을 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2024년 정부기관 사칭 사기 피해액은 전년보다 25% 증가한 125억 달러에 달했다. 60세 이상 시니어 가운데 1만 달러 이상 피해를 본 사례도 2020~2024년 사이 4배나 늘었다.
감사관실은 사회보장국은 해당 내용의 이메일, 문자, 전화,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절대 보내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미셸 앤더슨 감사관 대행은 성명에서 “사회보장국 감사관 또는 정부기관을 사칭한 연락을 받으면 먼저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사회보장국과 FTC는 “정부기관은 이메일이나 문자로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문제 해결을 위한 웹사이트 접속을 유도하지 않는다”며 “사회보장국은 가입자에게 우편이나 공식 계정(
www.ssa.gov/myaccount) 알림을 통해 정식으로 연락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