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뉴스는 20일 절도범들이 차량 전자장비 단자에 태블릿PC 형태의 프로그램 장비를 연결해 보안 프로그램을 다시 설치한 뒤 시동을 걸어 차량을 훔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장비는 원래 자동차 키 복사·수리 업체가 사용하는 전문 도구다.
캘리포니아 인스티튜트 오브 록스미싱을 운영하는 코리 프리드먼은 “대부분의 주에서는 자동차 키 관련 업무에 라이선스를 요구하지 않아, 백그라운드 체크만 통과하면 누구나 500달러에 프로그램 장비를 구입할 수 있다”며 “전문가가 아니어도 금방 배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편의 기능이 늘어난 최신형 차량일수록 보안 접근이 더 쉬워져 절도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키(key fob)를 악용한 수법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 일부 절도범들은 주택 외부에서 안테나로 집 안에 있는 스마트키 신호를 포착해 차량 문을 열고 시동까지 걸어 도주한다. 스마트키는 소유자 접근 신호에 반응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주파수가 외부에서 포착되면 차량이 그대로 작동하는 구조적 취약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무선 스마트키의 자동 열림 기능을 끄고, 주차 시 스마트키를 차량과 최대한 떨어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키 주파수를 막아주는 신호 차단 케이스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전문가들은 장비 구매 규제 강화와 함께 차량 제조사의 보안 기술 개선이 뒤따라야 신형 차량 절도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