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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엔 역시 국물이 최고” … 달라스는 지금 ‘국밥 전성시대’

Dallas

2025.11.27 06:38 2025.11.2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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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튼·달라스 한식당들, 다양한 국물 메뉴로 고객 입맛 사로잡아
설렁탕

설렁탕

 음식에 있어 한국인의 ‘국물 사랑’은 정평이 나 있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음식 다큐멘터리 〈국물의 나라〉는 한국인의 이른바 ‘밥심’, 그 에너지의 근원을 이루는 국물 이야기를 전하며 전세계에 한식의 매력을 전파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인 이어령 선생은 한국의 음식 문화는 ‘물’이 핵심이며, 찌고 고고 끓이는 게 한국의 물맛이라고 했다. 이어령 선생은 마시는 것과 먹는 것을 별개로 하는 다른 나라의 음식 문화와 달리 한국인은 이를 한데 묶어 마시는 것과 먹는 것을 동일 선상에 놓는다고 했다. 국물에 밥을 말아먹고, 다 먹은 후에는 국물까지 마실 정도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은 독특하기까지 하다.  
최근 북텍사스 지역의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 해지면서 국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캐롤튼과 로얄레인 한인타운에서는 기존의 한식집과 새로 문을 연 한식집들이 다양한 ‘국물 메뉴’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자극하며 이른바 ‘국밥 전성시대’를 이루고 있다. 한인타운에서 인기리에 국밥 메뉴를 제공하고 있는 한식들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한국인들은 ‘국물’ 하면 설렁탕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로얄레인 한인타운에 소재한 한밭 설렁탕과 캐롤튼 한인타운에 소재한 신선 설렁탕은 북텍사스 한식업계의 ‘설렁탕 양대 산맥’으로 평가된다. 설렁탕 레시피는 업소마다 다양하다. 대중에 공개되지 않는 이른바 ‘비법’도 있다. 일반적으로 설렁탕은 소의 뼈, 머리, 도가니 등을 오랫동안 푹 끓여 뽀얀 국물을 내고, 여기에 밥을 말아먹는 한국을 대표하는 탕이다. 오랜 시간 끓여내면서 뼈에서 우러나온 콜라겐 성분으로 인해 국물이 우유처럼 하얗고 진하며, 주로 소금으로 간을 해 먹는다. 설렁탕과 곰탕은 모두 소고기를 삶아 만드는 탕이지만, 사용하는 부위에서 차이가 있다. 설렁탕은 주로 뼈를 이용해 국물을 내고, 뼈에 붙은 고기나 잡육을 함께 끓여내는 반면 곰탕은 양지머리나 사태 등 살코기를 주재료로 사용해 맑은 국물을 낸다.
소머리, 사골, 도가니, 사태, 양지머리, 내장 등 소의 다양한 부위를 사용한다. 국물은 뼈를 푹 고아 골수가 녹아 뽀얗고 진한 국물이 특징이다. 밥을 말아먹고, 소금, 후추, 파, 고춧가루 등을 넣어 기호에 맞게 간을 맞춰 먹는다. 조선시대 선농단 제사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며, ‘선농탕’이 ‘설렁탕’으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단백질, 비타민 B군, 콜라겐이 풍부하여 영양가가 높은 것을 알려졌다.
한밭 설렁탕은 설렁탕 외에도 우거지 갈비탕, 우족탕, 갈비탕 등 다양한 국물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신선 설렁탕도 도가니탕, 갈비탕, 꼬리곰탕, 염소탕, 아구탕 등의 국물 메뉴를 제공한다.
 
캐롤튼에 소재한 장충동 왕족발은 뼈다귀 감자탕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뼈다귀 감자탕은 돼지 등뼈를 주재료로, 우거지나 감자 등과 함께 끓여 먹는 한국의 국물 요리다. ‘감자’라는 이름은 감자(채소)가 아닌 돼지 등뼈의 관절 부위에 있는 뼈를 가리키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주로 뼈해장국보다 푸짐한 전골 형태로 내놓는 탕을 감자탕이라고 부른다. 주재료는 돼지 등뼈 또는 목뼈이며, 부재료로는 우거지, 감자, 깻잎, 대파 등이 포함된다. 국물은 구수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특징이며, 끓일수록 깊은 맛이 난다. 감자탕은 1인분으로 내놓으면 ‘뼈해장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명칭은 돼지 등뼈 부위의 ‘볼록한 뼈’를 ‘볼 감자’라고 부르는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또 다른 설로는 돼지 등뼈를 ‘감저’라고 부르는 한자어에서 ‘감저탕’으로 불리다가 ‘감자탕’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캐롤튼 프랭크포드 로드에 위치한 달곱창은 원래 곱창구이로 잘 알려진 곳이지만, 최근 돼지국밥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새롭게 문을 연 원조 부산국밥 역시 돼지국밥으로 대표되는 한식당이다. 돼지국밥은 일반적으로 돼지국밥은 돼지 뼈와 살코기를 우려낸 뽀얀 육수에 밥을 말아먹는 영남 지방의 향토 음식이다. 주로 돼지 사골과 앞다리살 같은 부위를 사용하며, 밥과 함께 수육을 곁들여 먹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전쟁을 전후해 피난민들에 의해 널리 보급된 음식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산, 대구, 울산, 밀양 등 영남 지방을 중심으로 즐겨 먹는다. 달곱창은 돼지국밥 외에 얼큰 돼지국밥, 섞어탕, 얼큰 섞어탕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원조 부산국밥은 순대국밥, 도가니탕, 갈비탕 등으로 다양한 국물 메뉴를 제공한다.
 
캐롤튼 H마트 상가 내에 위치한 샤브로는 소머리 국밥으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소머리 국밥은 일반적으로 소의 머릿고기와 사골, 우거지 등을 넣고 오랜 시간 푹 고아 낸 곰탕의 한 종류다. 진한 국물과 함께 부드러운 머릿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며, 소의 여러 부위를 사용해 깊고 구수한 맛을 낸다. 과거 소를 잡으면 귀한 고기 외의 부산물도 버리지 않고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에 소머리국밥이 발전했다는 얘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조선 시대 과거 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가던 길목이었던 광주 곤지암에서 소머리 국밥이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샤브로는 소머리 국밥과 더불어 콩나물 북어국 등의 국물 메뉴로 한인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캐롤튼에 소재한 더진국은 상호에서 알 수 있든 국물 음식에 대한 평이 좋다. 그 중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콩나물 국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콩나물국밥은 콩나물로 끓인 국물에 밥을 말고, 대파, 고추 등으로 고명을 얹어 먹는 한국의 대표적인 해장 음식이다. 콩나물에 풍부한 아스파라긴산 성분은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며, 든든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특히 전주 지역에서 발달하여 ‘전주식 콩나물국밥’이 유명하며, 전주식은 밥과 콩나물을 뚝배기에 함께 끓여 얼큰한 맛을 내거나, 밥 위에 콩나물, 새우젓, 김치, 수란 등을 얹어 먹는 방식이 있다. 더진국에서는 일반 콩나물국밥 외에 오징어, 김치, 황태, 굴, 그리고 홍합 콩나물 국밥을 접할 수 있다. 더진국은 콩나물 국밥 외에도 설렁탕, 우거지탕, 꼬리곰탕 등을 제공한다.
 
순대국도 쌀쌀한 날씨에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 국물 메뉴 중 하나다. 캐롤튼 아줌마 순대의 순대국은 한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국물 메뉴다.
일반적으로 순대국은 돼지뼈를 푹 고은 사골 국물에 순대와 돼지머리고기, 내장 등 다양한 돼지 부산물을 넣고 끓인 국밥이다. 영양가도 높지만 술안주로도 인기가 많다. 국에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취향에 따라 청양고추를 넣어 먹으면 맛있다. 순대국은 단백질, 철분, 비타민 B군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빈혈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줌마 순대에서는 이 외에 도가니탕, 청국장 등 다양한 국물 메뉴를 접할 수 있다.          
 
〈토니 채 기자〉
북텍사스 지역 다수의 한식당들이 다양한 국물 메뉴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북텍사스 지역 다수의 한식당들이 다양한 국물 메뉴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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