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2일, 변호사 존 크랄릭의 삶은 바닥을 쳤다. 그가 야심 차게 시작한 개인 사무실은 월세도 못 내 문을 닫기 직전이었다. 두 번째 이혼 중, 그는 작고 답답한 아파트에서 더위와 추위를 견디며 살고 있었다. 소중한 두 아들과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고, 유일한 위로였던 여자친구와도 헤어지는 중이었다.
2008년 1월 1일 그는 여친과 함께 오르기로 했던 산을 혼자 오른다. 그리고 3마일의 하이킹 코스 끝에서 어떤 목소리를 듣게 된다. 너무도 생생한 목소리였다. “Until you learn to be grateful for the things you have, you will not receive the things you want.” 지금 가진 것들에 감사할 줄 알기 전에는, 원하는 것들을 가질 수 없다.
이 상황에서 내가 감사할 것이 하나라도 있을까 하는 생각을 압도하는 생생한 그 목소리에, 그는 자신이 잃은 것이 아니라 여전히 가지고 있는 것을 감사해보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이제 전 여친이 된 그레이스가 그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시계에 대해 보내온 손으로 쓴 땡큐 카드를 받고, 바로 그 자리에서 매일 한 통씩 감사 편지를 쓰기로 결심한다.
그의 첫 땡큐 카드는 크리스마스에 일인용 커피머신을 선물한 큰아들에게였다. 주소를 물으러 전화했을 때 뜻밖에 만나자며 아들이 찾아왔다. 함께 어릴 적 자주 가던 햄버거 가게에서 점심을 먹으며 대화를 나눈 것만도 벅차게 감사한 일이었는데, 아들은 아빠에게 빌린 돈 4000달러가 든 봉투를 건넸다.
그의 첫 땡큐카드는 멀어졌던 아들과의 선물 같은관계회복뿐 아니라 보너스 같은 금전적 도움 마저 가져다주었다. 이로부터 시작하여 그의 땡큐 카드는 1년 동안 그의 삶 속 수많은 사람을 찾아가며, 그는 사업에도 인간관계에도 놀라운 기적적 회복을 경험하게 된다. 그 이야기가 그의 ‘365 Thank You’라는 책이다.
추수감사절이다. 올 한 해도 나의 내담자들은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 그래도 감사한 일을 찾으며 때론 무겁고 불친절한 삶의 무게를 함께 견뎌온 그들이 내겐 한없이 자랑스럽다! 내년에는 그들이 삶 속 누군가 고마운 사람을 찾아 쓸 땡큐 카드와 매일 감사한 일을 3가지씩 적을 조그마한 땡큐 노트를 새해 첫 세션에서 선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