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에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금융.전화 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샌디에이고카운티 시니어정의대책위원회(Elder Justice Task Force)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샌디에이고 지역에서 시니어의 범죄 피해액은 1억3000여 달러를 넘어섰다.
2020년 출범한 이 대책위원회는 지금까지 피해자 4600여 명, 총 피해액 3억2500여 달러를 확인했으며, 용의자 70여 명을 수사 기관에 넘겼다고 밝혔지만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추정했다.
샌디에이고 디스트릭트 검찰청의 섬머 스테판 검사장은 "시니어 피해자들은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진짜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선량한 사람들이 평생 모은 재산을 노리고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에 따르면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대표적인 사기 범죄는 사법기관 관계자나 은행 직원을 사칭하는 수법이다. 사기꾼들은 심지어 AI를 활용해 가족 목소리까지 흉내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부분은 피해자 신원이 도용됐고 돈을 보호키 위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성명에서 시니어가 '멈추기, 끊기, 알리기(Stop, Hang Up, Tell Someone)' 원칙을 통해 사기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합법적 기관은 '돈을 안전히 지키기 위해' 이체를 요구하지 않음 ▶사기로 의심되는 전화는 끊고 공식 번호로 다시 연락할 것 ▶전화 차단 및 스팸 필터링 기능을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스테판 검사장은 "범죄자들이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 전체가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며 "시니어와 가족도 의심 상황 대응 방법을 정확히 숙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