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에서 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태권도장 관장 유광경(51)이 가석방 불가 종신형을 선고받을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ABC뉴스 보도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주 검찰은 “유씨는 수감 중 결코 사회로 돌아와서는 안 된다”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구형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살인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형량은 종신형이다. 유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6일 열릴 예정이다.
유씨는 올 2월 19일 자신이 운영하던 ‘라이언스 태권도장’에서 조민경(41)씨와 그의 아들 벤자민(7)군을 살해한 뒤, 조씨 자택으로 이동해 남편 조현수(39)씨까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직후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검찰은 유씨가 조씨 부부의 성공적이고 안정된 생활을 질투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본지 5월 30일 A-4면〉
법원 제출 자료에 따르면 유씨는 올림픽 출전, 억만장자와의 친분, 고급 차 소유 등을 주장하며 지속적인 허언 속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법의학 정신과 의사 앤드루 엘리스는 법정에서 “유씨는 자신이 실제보다 더 부유하고 지위가 높으며 성공적이라는 허황되고 자만심에 찬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진술했다.
한편 유씨의 변호인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 대신 최소한의 가석방 금지 기간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성인 살인의 표준 가석방 금지 기간은 20년, 아동 살인은 25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