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송년모임 시즌도 막이 올랐다. 타운 호텔과 식당 등에는 동문회와 향우회, 단체, 업체들의 송년 행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예약이 몰린 탓에 주말 등 주요 시간대는 대부분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옥스포드팔레스 호텔의 제이슨 김 총지배인은 “매년 행사를 하는 단체들이 있는 데다 7~8월부터 예약이 이어져 12월 단체 예약은 모두 마감한 상태”라며 “예년보다 예약 문의가 훨씬 많아 일부는 내년 1~2월로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예약이 몰리면서 뒤늦게 송년모임을 계획한 곳은 장소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LA지역에서 보안 프로그램 업체를 운영하는 조영균(52) 씨는 “급히 회사 연말 모임 스케줄을 잡으려고 LA한인타운의 주요 호텔이나 식당 등을 알아봤는데, 저녁 시간대나 주말에는 예약이 불가능했다”며 “LA 외곽 지역까지 알아보고 있지만 예약이 쉽지 않아 내년 1월 신년 모임으로 대체할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타운 대형식당인 조선갈비의 곽창용 매니저는 “12월 주말의 경우 60~90명 규모의 송년 모임들로 예약이 거의 끝났다”며 “돌잔치 같은 가족 모임 예약도 작년보다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보다 송년 모임 예약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워낙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연말이라도 지인들과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자는 생각들이 많은 것 같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송년모임 예약은 늘었지만 업계는 즐겁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으로 비용은 늘었지만 이를 그대로 가격에 반영할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조선갈비의 곽 매니저는 “고객들이 외식 비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시기이다 보니 물가가 올라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차라리 주류 가격 인하 등의 방법으로 고객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타운 중식당 신북경의 니나 이 매니저도 “10명 기준 단체 메뉴 가격을 작년보다 약 10달러 올렸다”며 “식자재값·인건비가 올랐다고 가격을 그대로 올리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행사를 주최하는 측에서는 비용 문제가 고민이다.
한 고등학교 동문회 회장은 “작년보다 비용이 는 것 같다”며 “그렇다고 요즘 같은 시기에 참가비를 올리면 참석률이 떨어질까 걱정돼 고민”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