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가 지나고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 쇼핑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캐나다 소비자들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구매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할인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예산 절약·필수품 구매·의미 있는 소비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
“90%가 블프~사이버 먼데이 기간 동안 구매 의사” 리테일 분석 기업 필드 에이전트(Field Agent Canada)의 제프 두셋(Jeff Doucette)은 “캐나다인의 90%가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사이버 먼데이 주말까지 세일을 활용해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전자제품 등 고가 품목뿐 아니라 세제·생활용품 같은 필수 소비재를 대량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평균 선물 예산 500달러 미만… “월급은 그대로, 물가는 올라” 올해 캐나다인이 선물 구매에 지출할 의향이 있는 금액은 평균 500달러 이하.
두셋은 “임금이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만 상승해, 소비자들이 더욱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캘거리에서 와인 숍을 운영하는 가게 주인 나탈리 고셀린(Nathalie Gosselin)은 “매출을 늘리기 위해 시음 행사 등 고객 체험 마케팅을 평소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압박 속 ‘의미 있는 선물’ 선호 증가 3분기 캐나다 GDP는 0.6% 성장했지만 실업률은 7.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경제적 압박 속에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값비싼 선물보다 ‘의미·실용성·개인화’가 강조되는 분위기다.
캘거리 주민 카를라 리틀(Carla Little)은 “예전에는 비싼 선물을 샀지만 이제는 돈을 더 스마트하게 써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직접 만들거나 정성이 담긴 선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캐나다인 로드 질먼(Rod Zillman)은 “핸드메이드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든다”며 개인 창작물을 선호한다고 밝혔고, 또 다른 주민 케이틀린 버크(Kaitlyn Burke)는 “예술·공예 등 직접 만드는 선물이 더 의미 있다”고 말했다.
지역 소상공인·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심도 증가 고셀린은 “고객들이 지역 상점을 적극적으로 돕고 싶어 한다”며 독립 소매점·로컬 상점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전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설문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절반 가까이가 작년보다 재정적으로 불안하다고 답했으며, 3가구 중 1가구는 소득이 중단될 경우 월 고정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BCG 캐나다 대표 캐슬린 폴시넬로(Kathleen Polsinello)는 “올해 소비는 필수품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체 캐나다인의 약 40%, 젊은 층은 50% 이상이 AI 도구를 활용해 가격 비교·제품 정보 확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