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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독립 식료품협회, 농가의 ‘이익 상한제’ 요구에 반발

  캐나다 식품 시장을 둘러싼 이해관계의 긴장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국농민연합(NFU)이 최근 연례 총회를 통해 대형 식료품 체인의 이익에 상한을 두고 공영 식료품점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후, 독립 식료품협회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농민들은 식료품 가격이 지난 2년간 급등하는 동안, 생산 비용이 폭등한 농가와 생활비 부담에 직면한 소비자는 고통을 겪고 있는데 반해, 대형 유통기업들이 높은 이윤을 유지하는 현실이 구조적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국농민연합의 주장에는 농업 현장의 불만이 깊이 깔려 있다. 농작물 재배에 필요한 에너지·비료·사료·물류 비용은 꾸준히 상승해 왔고,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성 불안정까지 더해지면서 농가의 수익 구조는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대형 식료품 체인들은 공급망 교란이나 비용 상승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이익률을 기록해 왔다는 점이 농민들의 불만을 키웠다.   NFU는 이러한 상황이 시장의 공정성을 해치고 있다고 판단하며, 가격 구조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이익 상한제, 더 나아가 국가 운영의 공영 식료품점이라는 강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독립 식료품협회는 이 같은 제안이 식품 시장의 복잡한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접근이라고 비판한다. 협회 측은 식료품 가격 상승이 특정 기업의 이윤 때문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 물류비 증가, 기후 이슈, 환율 변동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이익 상한제’ 같은 규제가 도입될 경우 이미 비용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 유통업체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정부가 직접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효율성과 가격 안정이 실제로 보장된다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정부의 입장은 다소 신중한 태도로 요약된다. 농림부는 NFU가 제기한 문제의식 자체에는 공감하며, 이미 식료품 시장의 경쟁을 강화하고 농민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2023년 경쟁법 개정으로 유통 기업 간의 대형 M&A 심사 기준이 강화된 것도 이러한 흐름의 일환이다. 그러나 이익 상한제나 공영 식료품점과 같은 직접적 시장 개입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며, 정책적 영향 범위가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갈등은 캐나다 식품 시장이 겪고 있는 구조적 긴장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급등하는 식료품 가격, 농가의 수익성 악화, 대형 유통업체의 시장 지배력 강화라는 문제들은 단순히 가격책정의 문제가 아니라, 공급망 전체의 공정성과 지속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정책 방향이 소비자·농민·유통업체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에 따라 시장 구조의 변화 폭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결국 이번 논쟁은 캐나다 식품 산업이 어떤 방식으로 공정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본질적 고민을 다시 불러왔다. 정부의 대응 방식에 따라 식품 가격 안정, 농가 보호, 시장 경쟁 촉진이라는 세 가지 목표가 어떤 속도로 실현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토론토중앙일보 [email protected]식료품협회 캐나다식품시장 식료품가격 농가연합 이익상한제 식품유통 캐나다경제

2025.11.27.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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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캐나다 경제 중대분수령

  캐나다 경제가 중요한 분수령에 들어서고 있다.   금리 인하 가능성, 소비 둔화 우려, 부동산 시장의 회복 조짐, 글로벌 투자 심리 변화 등이 뒤엉킨 가운데, 다음 주 발표될 여러 경제 지표들은 국가 경제의 향후 흐름을 가늠할 결정적 힌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는 단순히 일정이 겹쳐 있는 주가 아니라, 캐나다 경제가 어느 방향으로 기우는지를 확인하는 ‘방향성의 한 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부동산 시장의 온기를 확인할 시점이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가 발표할 2월 주택 거래 통계는 최근 움츠러든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로 전환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1월에는 거래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오랫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만약 이번 발표에서도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한층 더 힘을 받을 전망이다. 금리 인하 기대가 서서히 반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 시장은 캐나다 경제 심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대기업 경영진들이 제시할 전망에도 관심이 모인다. 데자르댕이 몬트리올에서 개최하는 컨퍼런스에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다. 통신, 항공, 소매 등 핵심 산업군을 이끄는 경영진이 직접 나서, 올해 사업 전략과 시장 전망, 투자 계획을 공유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과 인플레이션 완화 흐름 속에서 기업들이 어떤 전략을 채택하는지는 투자자뿐 아니라 고용·기술·가격 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업 현장에서 전해지는 목소리는 현재 경제가 어떤 국면에 있으며, 앞으로 무엇이 변화할지에 대해 가장 생생한 신호가 된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지표는 인플레이션이다.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할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금리 정책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1월 CP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지만, 이번 발표가 그 흐름을 확인해 줄지가 관건이다. 만약 물가가 또다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면, 중앙은행은 지금보다 더 과감하게 정책 전환을 검토할 가능성이 생긴다. 반대로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장기 고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다. 가계의 모기지 부담, 소비 여력, 시장의 위험 선호도 모두 CPI 수치에 따라 출렁일 수밖에 없다.   기업 실적에서도 중요한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다. 글로벌 편의점·소매 대기업인 Alimentation Couche-Tard가 발표할 3분기 실적은 국제 소비 흐름과 기업 경영 전략의 방향을 살필 수 있는 지표다. 특히 이 회사가 최근 유럽 지역의 Total Energies 소매 자산을 인수한 후 처음 발표하는 실적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 소비 둔화와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기업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인수한 자산이 단기간 내에 효율적으로 통합되고 있는지가 시장 평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지표는 캐나다의 소매판매 흐름이다. 12월에는 연말 쇼핑 특수가 작용해 판매가 증가했지만, 1월의 예비치는 다소 주춤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번에 발표될 최종치는 캐나다 가계가 고금리 압박 속에서도 소비를 유지할 여력이 있는지, 혹은 신중 소비로 전환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소매판매는 단순한 소비 지표를 넘어, 실질 경기 흐름을 직접 반영하기 때문에 전체 경제의 기초 체력이 드러나는 지표로 평가된다.   결국 이번 주는 캐나다 경제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그리게 될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주택 시장의 회복력, 기업 경영진의 전망, 물가 움직임, 소비 흐름은 각기 다른 영역에 위치하지만, 모두 동일한 질문에 연결되어 있다. 과연 캐나다 경제는 불확실성을 넘어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지, 다음 주 발표될 일련의 지표들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초기 답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토론토중앙일보 [email protected]캐나다경제 부동산시장 인플레이션 기업실적 소비동향 금리전망 경제지표

2025.11.27.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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