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911’ 시스템 현대화 사업이 납세자의 세금 4억5000만 달러만 낭비하고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매체 새크라멘토비는 지난달 19일 열린 911 시스템 현대화 사업 관련 회의에서, 가주 주지사실 산하 비상서비스국(OES)이 2019년부터 추진해 온 해당 사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특히 OES는 911 시스템 현대화 사업 실패를 인정하며 전면 수정이 필요하다고 밝혀, 납세자의 세금 수억 달러가 추가로 투입돼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매체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2019년 취임 직후 노후화된 911 시스템 전면 개편 작업에 나섰다. 당시 주정부는 911 센터가 단일 전화 시스템으로 연결된 기존 구조 대신, 4개 지역별 911 거점센터를 분리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2018년 대형 산불 당시 단일 시스템 장비가 손상되면서 캘리포니아주 전체 911 시스템이 마비됐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다. 해당 현대화 사업을 위해 지난 6년간 4개 기술회사와 맺은 계약 비용만 4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OES는 최근 회의에서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해당 사업의 폐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새로 구축된 시스템에서 주민이 911에 신고할 경우 긴급전화가 실제 거주 지역이 아닌 잘못된 지역으로 연결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긴급 상황에서 출동 지연 등의 사례도 보고됐다.
또 OES가 이 같은 문제를 지난해 이미 인지하고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NBC 베이에어리아 뉴스는 지난해 11월 22일 911 시스템 현대화 사업의 문제를 보도하며, 사업 책임자 버지 커리어가 관련 사안으로 해고됐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의 911 시스템은 1970년대 기술에 기반한 노후 시스템으로,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