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축구협회 산하 부서 확대 여성 선수 부상·심리·생리 분석 2031년 여자월드컵 준비 활용
여성 프로 축구 구단 3곳을 운영하는 미셸 강(한국명 용미·66·사진) 회장이 여성 운동선수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축구협회 산하에 ‘강 여성연구소’를 설립했다.
미국축구협회는 지난 2일 “강 여성연구소는 여성 선수가 겪는 부상, 회복, 심리·생리 변화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경기력과 안전 기준을 새로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헬스케어 컨설팅 업체인 코그노산트(Cognosante) 창업자이자 CEO다. 여자축구리그(NWSL)의 워싱턴 스피릿,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 런던시티 라이어니스 등 3개 구단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강 여성연구소’는 그동안 미국축구협회 산하 재단(Soccer Forward Foundation)에서 여성 선수 관련 연구를 담당하던 부서를 확대해 만든 조직이다. 협회는 기존 연구 기능이 여러 영역에 분산돼 있었다며, 이번 연구소 출범을 통해 여성 선수들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 및 안전 기준 마련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이미 전국 규모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부상 위험과 회복 과정, 정신 건강, 월경 주기와 같은 생리적 변화, 청소년기 선수의 성장 단계 등 여성 선수에게 중요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있다. 미국 여자축구의 주요 리그인 NWSL과 USL 등과도 협력해 선수 건강 관리, 안전 기준, 훈련 방식 등을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정비하고 있다.
미국축구협회는 연구 결과를 국내외 리그와 구단에도 공유해 여성 선수 건강과 경기력 기준을 표준화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31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준비 과정에도 연구소 자료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강 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축구협회에 3000만 달러를 기부해 청소년 선수 경쟁 기회 확대와 여성 지도자·심판 육성 사업을 지원했다. 이어 올해 4월에는 본인이 운영하던 스포츠 과학 조직 ‘키니스카 이노베이션 허브’를 미국축구협회 연구 체계에 통합하는 데 25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했다. 〈본지 4월 10일자 A-2면〉 미국축구협회는 강 회장의 이러한 지원이 여성 선수 연구 기반을 꾸준히 넓혀 왔으며, 이번 ‘강 여성연구소’ 출범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