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초팔로스버디스 시의회는 2일 폴 서(사진) 부시장을 신임 시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만장일치로 선임된 서 시장은 랜초팔로스버디스시 창립 52년 만에 아시아계 최초의 시장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시의회는 이날 서 시장과 함께 스티브 페레스탐 시의원을 부시장으로 임명했다. 랜초팔로스버디스시는 시의원 5명이 내부 투표로 시장을 선출하는 구조다. 서 시장은 전임 데이비드 브래들리 시의원을 이어 앞으로 1년간 시정을 이끈다.
서 시장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주한미군 제8군 소속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근무했고 대위로 전역했다. 이후 로욜라 법대를 졸업하고 LA카운티검찰청 검사로 6년간 재직했다. 2022년 팔로스버디스 최초의 아시아계 시의원으로 당선됐으며, 지난해 12월 부시장에 임명돼 시정 운영 경험을 쌓아왔다.
서 시장은 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장으로 선출돼 영광스럽고 앞으로 맡게 될 시정 업무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52년 만의 첫 아시아계 시장으로 역할을 맡게 된 것이 가장 뜻깊다”며 “지역 내 증가하는 아시아계 주민들의 목소리가 시정에 더 많이 반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의 최우선 과제로 유틸리티 안정화와 재정 건전성 강화를 꼽았다. 포르투기스 벤드(Portuguese Bend)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되는 지반 침하로 인해 일부 주민이 개스·전력·인터넷 사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폭우 등 자연 요인으로 인한 인프라 피해를 복구하고 유틸리티 공급을 안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반 침하 대응에 많은 예산이 투입된 만큼 주정부·연방정부 보조금을 확보해 재정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 시장은 이번 시장 임명과 별개로 내년 가주 하원의원 선거 출마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6월 토런스, 가디나, 샌피드로 등을 포함한 가주 하원 66지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