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가 정차한 뒤 정지 표지판을 펼친 상황에서 웨이모 차량이 통과하는 모습. [폭스비즈니스 캡처]
구글의 자율주행 차량 ‘웨이모(Waymo)’가 최근 경찰의 정차 지시를 무시하고 통제구역을 그대로 주행한 데 이어, 스쿨버스 정지 신호를 수십 차례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폭스비즈니스뉴스는 지난 4일 텍사스 오스틴 교육구(AISD) 경찰 등을 인용해 새 학년 개학 이후 지난 1일까지 해당 지역에서만 웨이모 차량이 스쿨버스 정지신호를 무시한 사례가 20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오스틴 교육구는 문제 해결 전까지 운행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웨이모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공개된 스쿨버스 블랙박스 녹화영상에는 2차선 양방향 도로에서 스쿨버스가 정지 표지판(Stop Arm)을 펼치고 적색 경고등까지 켰지만, 맞은편 웨이모 차량이 잠시 멈췄다가 그대로 지나가는 장면이 찍혔다. 일부 차량은 주변에 보행자가 움직이는 상황에도 이동했다.
해당 안전 문제를 접수한 NHTSA는 웨이모에 질의서를 보내는 등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NHTSA는 질의서에서 ▶학생 등하교 시간대 운행 중단 가능성 ▶문제 해결을 위한 소프트웨어 수정 계획 ▶재발 방지를 위한 리콜 검토 여부 등을 포함해 웨이모에 구체적 대응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쿨버스가 적색 경고등을 켜고 정지 표지판을 펼치면, 양방향 모든 차량은 추월하거나 지나칠 수 없다.
로이터통신도 지난 10월 조지아주에서 웨이모 차량이 스쿨버스의 정지신호 경고등이 켜진 상태에서도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통과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으며, NHTSA는 이 건에 대해서도 웨이모에 공식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달 30일 LA다운타운에서 웨이모 로보택시가 LA경찰국(LAPD) 경관들의 지시에 불응하고 통제 구역을 그대로 주행해 논란이 됐다.〈본지 12월 4일자 A-4면〉 당시 웨이모 차량은 경찰이 용의자 체포 과정에서 교통을 통제했음에도 통제선을 벗어나 현장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