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메트로 지역이 지난 1년간 집값이 하락한 주택 비중에서 미국 전체 1위를 기록했다고 덴버 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Zillow)’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덴버 지역 주택 10채 중 9채가 가격이 하락한 반면, 전국적으로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덴버 메트로 지역 주택의 약 91%가 지난 1년 동안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국 평균 5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덴버는 한때 뜨거운 시장이었던 텍사스주 오스틴(89.5%), 애리조나주 피닉스(86.9%) 등 다른 대도시 보다도 더 하락했다. 집값은 2022년 6월 정점을 찍은 이후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전반적 흐름을 판단하기 어렵다. 질로우에 따르면, 덴버 지역 주택 가격은 정점 대비 약 10% 떨어졌으며 이는 전국 평균 하락 폭과 동일하다. 미샤 피셔 질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메일을 통해, “덴버의 주택 가치는 2024년에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최근 조정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주목할 점은 하락 폭이다. 덴버 평균 하락률은 전국과 비슷하지만, 오스틴은 그 2배 이상 떨어졌다”고 전했다.
질로우 주택가치지수(Zillow Home Value Index)에 따르면, 주택과 콘도를 포함한 덴버 메트로 주택 가치는 2022년 6월 59만 2,969 달러로 정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기준 53만 699 달러로 떨어졌으며 이는 6만 2,270달러(10.5%)가 감소한 금액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022년 첫 주택 구매자의 평균 계약금 비율은 6%였다. 30년 모기지를 이용할 경우 처음 3년간 원금 상환 비중은 약 5~6% 수준으로, 초기에는 월 납입금 대부분이 이자로 지출되기 때문에 10%에 미치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취약 구매층은 전체 시장의 일부에 불과하다. 거래량 자체가 정점 이후 감소했으며 실제 매매된 주택 중 첫 구매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4분의 1에서 3분의 1 수준이다. 언제, 어느 지역에서, 얼마나 계약금을 넣고 매수했는지에 따라 이들조차 여전히 자산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지역 주택 시장의 스트레스 척도를 판단하는 또 다른 방법은 최근 매물 중 지난 거래가격보다 낮게 등록된 주택의 비중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 기준에서 덴버 시장은 여전히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다. 질로우 분석에 따르면, 덴버 메트로에서 이전 매매가보다 낮게 나온 매물은 약 6.3%이며, 이는 전국 평균 3.4%보다 높다. 해당 비중이 가장 높은 도시는 샌프란시스코(14%), 오스틴(13%), 샌호세(9%), 샌안토니오(8%)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