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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주거비·생활비 부담 심화

New York

2025.12.11 20:44 2025.12.1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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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및 주거비 팬데믹 이후 24% 상승
어린 자녀 둔 중산층 가구 유출로 이어져
뉴욕주 젊은층 주거비 부담·실업률 심각
뉴욕시 경제가 팬데믹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급격히 오른 주거비와 생활비로 인해 구조적 어려움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시 경제개발공사(NYCEDC)가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는 올해 시 경제를 ‘전반적으로 회복력 있고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실업률은 4.9%로 전년(5.6%) 대비 낮았으며, 지난 5년 동안 맨해튼을 제외한 4개 보로에 20만 개 넘는 일자리가 추가됐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러한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생활비 부담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 2019년 이후 뉴욕시 메트로 지역에서는 전체 물가와 주거 비용이 각각 24% 상승했고, ▶유틸리티 비용은 37% ▶식료품 비용은 27% ▶보육비 및 학비는 19% 올랐다.
 
또 부동산 플랫폼 스트리트이지에 따르면, 뉴욕시 평균 렌트는 팬데믹 이후 약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뉴욕시는 오랫동안 저소득층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도시였지만, 최근에는 중산층 가구들까지 ‘어포더빌리티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며 “생활비 전반의 급등은 도시의 장기 경쟁력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높은 비용 부담은 결국 어린 자녀를 둔 중산층 가구의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 NYCEDC 분석에 따르면, 2000년과 비교했을 때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은 8만 가구 감소한 반면, 55세 이상 및 자녀가 없는 가구와 1인가구는 70만 가구 증가했다.
 
NYCEDC는 “일자리가 늘었어도 생활비 상승 탓에 많은 가구가 경제적 개선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층의 부담도 심각하다.  
 
11일 뉴욕주 감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주 전체 18~34세 성인 35.9%가 소득의 30% 이상을 렌트로 지출하는 등 주거비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6~34세 젊은층의 주택 소유율은 2004년 31.2%에서 2023년 23.4%로 줄었다.  
 
부채 부담 역시 압박을 더하고 있다. 뉴욕주 청년층의 평균 학자금 대출 잔액은 약 3만300달러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또 노년층에 비해 젊은층의 실업률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젊은층의 실업률은 8.6%로 뉴욕주 전체 평균의 두 배를 넘어섰다.
 
NYCEDC는 “뉴욕의 경제 회복이 시민 삶의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주거비 부담 완화와 양질의 일자리 확대, 청년층 재정 지원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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