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카고 지역에 폭설이 여러 차례 내린 가운데 거리에 쌓인 눈 때문에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들이 크게 증가했다.
11월과 12월 시카고의 적설량은 최근 50년래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11월 29일 8.4인치, 12월 10일 7.2인치를 포함해 13일 기준 총 17인치 이상이 내렸다. 이로 인해 도로 곳곳에 미처 치워지지 않은 눈이 많고 특히 인도와 골목길 등은 도보로 이동하는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주민들이 시청 민원 제기 센터 311로 전화해 불만을 제기하는 사례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 집계 결과 11월 29일부터 12월 10일까지 눈과 관련된 민원 전화는 모두 1만1500건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시청 전체 민원 전화 1만2000건과 비교하면 거의 대부분의 민원이 제설과 관련된 셈이다.
또 관련 기록이 처음 시작된 지난 2019년 제설 관련 민원 전화와 비교하면 두번째로 많은 기간에 비해 네 배 이상 많은 민원 전화가 시청으로 걸려왔다.
주민 민원은 지역적으로도 차이를 보였는데 시 북쪽 지역의 경우 집 앞 도로나 자전거 전용 라인에 눈이 치워지지 않았다는 전화가 많았던 반면 시 북서쪽이나 남서쪽에서는 도로 위에 자신의 주차 공간임을 표시하는 딥(dibs)을 치워달라는 요구가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딥이란 의자나 고깔 등으로 눈을 치운 집 앞 도로에 표시를 해 자신의 주차 공간임을 나타내는 것을 뜻한다.
한편 시카고 조례에 따르면 집 도로에 쌓인 눈은 주택 소유주가 치워야 한다. 하지만 주민들은 집 앞 도로에 눈이 많이 쌓였거나 얼었을 경우 시청에 민원 제기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