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시의회가 오태근 루테넌트, 데이비드 황 서전트 등 2명의 샌디에이고 한인 경찰에게 지난 5월 항공기 추락 사고 수습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장을 수여했다. 사진 왼쪽부터 SDPD 루디 타이 부국장, 데이빗 황 서전트, 오태근 루테넌트, 크리스 월 국장 [송성민 기자]
한인 경찰관 2명이 지난 5월 발생한 항공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으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한 공로로 샌디에이고 시의회로부터 표창장을 받아 한인사회의 자긍심을 높였다. 자랑스러운 주인공은 오태근 루테넌트와 데이빗 황 서전트다.
지난 12일 샌디에이고 시청에서 열린 표창장 수여식에는 스테판 휘트번, 라울 캠필로, 마니 본 윌퍼트, 제니퍼 캠프벨 등 시의원들과 크리스 월 샌디에이고 경찰국장을 비롯한 경찰국 관계자, 그리고 소방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두 경찰관의 수상을 축하했다.
사고는 5월 22일 오전 3시 47분쯤 몽고메리-깁스 공항으로 향하던 세스나 550 항공기가 티에라 산타 지역에 추락하면서 시작됐다. 이 사고로 여러 채의 주택과 차량이 화재에 휩싸이고 항공유가 유출되는 등 대형 재난 상황이 벌어졌다. 안타깝게도 항공기 탑승자 6명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했지만 인근 주민들은 오태근 루테넌트의 현장 지휘 아래 신속히 대피한 덕에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고 부상자도 연기 흡입 등 경미한 부상에 그쳤다.
사고 지역은 군인 가족 주택 단지가 밀집한 곳으로 사건 직후 연방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고 시 당국은 백악관으로부터 사고 관련 브리핑 요청을 받기도 했다.
오태근 루테넌트는 사고 당시 현장 지휘관으로서 뛰어난 판단력과 상황 조정 능력을 발휘해 대응 작전을 총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데이빗 황 서전트도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주민 대피 작전을 이끌며 탁월한 용기와 리더십을 보여준 점이 높이 평가됐다.
오 루테넌트는 수상 소감에서 "이번 표창은 개인이 아닌 SDPD 전체가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황 서전트 역시 "주민들을 모두 안전하게 대피시킬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며 "시민들이 가장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이들 외에도 디스패처 베서니 오터, 소방.구조대장 에릭 포크, 인명구조요원 오스틴 매시스와 패트릭 맥반 등 사고 대응에 기여한 관계자들도 함께 표창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