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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도난 방지 조치에 5억불…400만 대에 장치 설치키로

Los Angeles

2025.12.16 19:32 2025.12.1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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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이미지 개선 시급 지적
현대.기아차가 차량 도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약 400만 대의 차량에 도난 방지 장치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35개 주 검찰총장(법무장관)이 진행해온 관련 조사와 소송을 종결하기 위해 도난 방지 장비 설치 등을 포함한 조치에 합의했다.
 
앞서 현대차는 차량 절도 급증을 비롯해 차량 결함, 서비스센터 운영 문제, 불법 고용 의혹 등과 관련한 집단소송 및 행정소송이 전국적으로 30건에 육박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본지 2023년 4월 17일자 A-1면〉
 
이날 양사는 기존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 제공받을 수 있었던 차량을 포함해 해당 차종 소유주들에게 아연을 보강한 점화 실린더 보호장치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앞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현대·기아 차량에는 도난 방지 기술인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기본 장착할 방침이다.
 
또 현대.기아는 소비자 보상 및 조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소비자들과 주 정부에 최대 900만 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네소타주 법무장관 키스 엘리슨은 양사의 추산치를 인용해, 이번 사안과 관련된 모든 차량에 점화 실린더 보호장치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5억 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2022년 8월 이후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차량 절도를 일종의 ‘놀이’처럼 조장하는 영상이 확산되면서 불거졌다. 특히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현대·기아 차량이 주요 표적이 됐으며, 절도범들은 해당 기능이 없는 2021년 11월 이전 생산 차량을 집중적으로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2023년 2월 교통 당국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도난 방지 대책을 보고했지만, 미네소타주를 비롯한 여러 주 정부는 해당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소비자 보호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최근에는 자동차 애호가 100만 명 이상이 찾는 LA오토쇼 현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불법 노동 관행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린 데 이어, 유명 유튜버가 현대차 결함 의심 사례와 고객 서비스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한 영상을 공개하며 논란이 확산되기도 했다.〈본지 11월 24일자 A-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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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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