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률 매우 낮은 자궁외 임신 다저스 경기 관람 중 병원 이송 투수 류현진 성에서 차용해 존경의 의미로 아들 이름에
지난 12일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선 로페즈 가족. 남편 앤드류가 아들 ‘류’를 안고 있다. [앤드류 로페즈 페이스북]
100만분의 1에도 못 미치는 확률을 뚫고 태어난 신생아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아기의 이름을 LA 다저스의 한인 에이스였던 류현진 선수의 성에서 따온 사연이 눈길을 끈다.
가주 베이커스필드에 거주하는 앤드류 로페즈와 수즈 로페즈 부부는 지난 8월 18일 LA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컬센터에서 아들 류(Ryu)를 얻었다. 의료진에 따르면 수즈는 수정란이 자궁이 아닌 복강에서 자라는 ‘자궁외 임신’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산모와 태아 모두의 생명을 위협하는 극히 드문 사례로, 담당 의료진은 “건강한 아이가 태어날 확률은 백만분의 1보다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수즈는 난소에 22파운드에 달하는 대형 난소 낭종(물혹) 제거 수술을 앞두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임신 테스트기로 임신 여부를 확인했다. 결과는 양성이었다. 그는 이후 두 차례 추가 검사를 했고 모두 같은 결과가 나왔다. 수즈는 남편 앤드류의 간호대 마지막 학기 시작을 축하하기 위해 찾은 다저 스타디움에서 이 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하지만 경기 관람 도중 수즈는 복부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태아가 이미 만삭 상태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의료진은 8파운드가 넘는 태아가 양수 없이 복강 내에 자리 잡은 극히 이례적인 상황을 확인하고 대형 낭종 뒤에 가려져 있던 태아를 꺼내기 위해 긴급 수술에 돌입했다.
수술 과정에서 수즈는 4.7리터에 달하는 출혈을 겪었지만, 의료진의 신속한 대응으로 생명을 건졌다. 신생아 역시 집중 치료를 거친 뒤 건강을 회복했다.
아버지 앤드류는 아들의 이름을 ‘류’로 지은 이유에 대해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장소가 다저 스타디움이었고, 다저스를 대표했던 투수 류현진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