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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계단

Los Angeles

2025.12.18 18:11 2025.12.1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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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은
 
지울 수 없는 마음의 계단을
 
층층이 오르는 일이다
 
 
 
등에 업은 사람과 그 계단  
 
지르밟고 올라가
 
별빛을 마시며 황홀경에 드는 일이다
 
 
 
돌아올 길의 헤아림도 없이
 
겹겹이 올랐다가
 
 
 
바람의 시새움으로  
 
그 사람, 허공에 떨구고
 
 
 
홀로 내려오며
 
눈물로 그 계단을 적시는  
 
기나긴 여정을 우리는,  
 
그리움이라 부른다

박시걸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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