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뉴욕총영사관 민원실 예약 ‘좁은 문’

New York

2025.12.21 16:27 2025.12.21 18:2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12월 24~26일, 1월 15~16, 19일 휴무 결정돼
연방 공휴일도 아닌데 갑작스러운 휴무 공지까지
한달 전에서 1주일 전으로 줄여 “예약 힘들어져”
뉴욕총영사관 민원실 예약이 갈수록 어려워져 한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미 민원실 사전 예약이 예전보다 어려워졌는데, 최근 공관 이전 일정이 지연된 데다 휴무 날짜 공지도 뒤늦게 이뤄져 민원인들이 혼란을 겪는 상황이다.
 
21일 뉴욕총영사관은 오는 24~26일 민원실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 1월 15일과 16일, 마틴루터킹데이인 19일도 민원실 문을 닫는다고 공지했다. 대신 기존에 문을 닫으려던 29~31일엔 민원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총영사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임시공휴일(24~26일)을 지정한 데다, 신청사 입주 일정이 변경되면서 운영 중단일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지정한 것은 ‘연방정부 기관 직원의 근무 의무를 면제’하는 내용으로, 연방 공휴일은 아니다.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연방 기관 공무원이 쉬어도 된다고 정한 것일 뿐, 휴일은 아니다. 은행과 우체국, 민간기업은 모두 정상근무한다. 한 증권거래위원회(SEC) 직원은 “사내 공지에서도 ‘공휴일이 아니다’는 점을 명시했다”며 “연방 공무원이 쉰다고 해서 총영사관이 문을 닫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영사관은 민원실 운영중단 기간에도 2001년생의 국외여행허가(병역연기) 업무는 예약 없이 방문 접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내용 역시 홈페이지 팝업 공지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전세계약을 앞두고 영사확인 서류가 급히 필요한 한 한인은 오는 24일 워크인으로 민원실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민원실 휴무 공지에 계획이 어그러졌다. 그는 “예약이 너무 어렵다 보니, 비교적 한가한 날을 잡아 방문하려 했는데 갑자기 문을 닫는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최근 뉴욕총영사관은 민원실 예약시스템도 바꿨지만 특별한 공지를 하지 않았다. 과거 한 달 단위로 예약 일정을 열었으나, 지금은 매주 1주일 치 일정만 오픈한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공관 이전 등의 이유로 한시적으로 1주 단위 예약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LA 등 다른 공관 민원실은 여전히 한 달 전에 예약할 수 있다.
 
국적상실 신고를 준비 중인 또 다른 한인은 11월 말부터 수차례 예약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12월 예약은 이미 마감된 데다, 1월 일정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매일 접속해 자리가 뜨기를 기다려야 하는 거냐”며 “예전엔 2주 정도 후면 예약이 가능했는데, 요즘은 무조건 마감으로 표시돼 훨씬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런 시스템 변화로 교외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불편은 더 커졌다. 커네티컷에 거주하는 한 한인은 “전화로 문의하니 ‘워크인을 하려면 오전 중에 오라’고 하더라”며 “공관에서 먼 거리에 사는 사람에겐 너무 무책임하게 느껴지는 답변”이라고 했다.
 
한편 뉴욕총영사관의 새 청사 이전은 당초 1월 초로 예정돼 있었으나, 공사 일정 지연으로 1월 20일로 미뤄졌다. 이상호뉴욕총영사대행(부총영사)은 “구조물과 내벽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이전 일정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