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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인플레 압박 여전…전국 완화 달리 ‘역주행’ 뚜렷

Los Angeles

2025.12.21 17:00 2025.12.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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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랜드·샌디에이고 4%대 기록
LA·OC도 19개월 만에 최고치
임금 상승 주춤 가계 압박 심화
국내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한인 집중 주거지역인 남가주에서는 오히려 체감 물가 상승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11월 국내 인플레이션 상승은 2.7%로, 9월의 3%에서 하락했다. 11월 CPI 기준 인플레이션 2.7%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며, 이는 2024년 11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반면 남가주는 지역별로 이런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를 보였다.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등이 포함된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의 11월 인플레이션이 4.5%로, 202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9월의 3.6%에서 크게 오른 것이며, 1년 전 1.1%와 비교하면 급등한 수치다.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인플레이션은 4%를 보여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9월 3.9%, 1년 전 2.6%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LA·오렌지카운티 역시 3.6%로, 2024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9월의 3.5%, 1년 전의 3.2%를 웃돈다.
 
가장 민감한 식료품 가격은 지역별로 엇갈렸다.
 
전국적으로는 11월 식료품 물가가 1.9% 상승해 9월의 2.7%보다 둔화했으나, LA·오렌지카운티는 2.3% 상승으로 여전히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인랜드 엠파이어의 식료품 물가는 1.1% 상승해 완만했지만, 지난해 0.1% 하락에서 반등했다. 샌디에이고는 0.1% 하락하며 물가 부담이 다소 완화됐다.
 
반면 개스값 부담은 남가주에서 더욱 컸다. 전국 평균 개스 가격은 0.7% 상승에 그쳤지만, LA·OC는 전년 대비 8% 상승, 샌디에이고와 인랜드 엠파이어도 각각 7%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물가 상승 압력은 임금 상승 둔화로 더 무겁게 다가왔다.  
 
LA, OC,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벤투라 카운티를 포함한 지역의 임금·급여 증가율은 3분기 기준 3.4%로, 지난해 4.8%에서 크게 낮아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남가주는 주거비와 에너지 비용 구조상 전국 평균보다 물가 하락이 느릴 수밖에 없다”며 “임금 상승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가계의 체감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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