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여행 수요 증가를 노린 각종 사기 수법이 확산되면서 연방 의회 합동경제위원회(JEC)가 소비자 주의보를 내렸다.
연방수사국(FBI)은 연말을 맞아 온라인 쇼핑과 기부를 악용한 각종 온라인 사기도 급증하고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JEC에 따르면 연휴 기간을 노린 이른바 ‘여행 사기(travel scams)’가 늘면서 피해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여행 관련 가짜 웹사이트를 개설하거나 문자를 발송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피싱 사기 등으로 금전적 피해를 입히는 방식이다. JEC는 이러한 방식으로 인해 국내 여행과 휴가, 타임셰어 관련 사기 피해액만 2024년 한 해 2억74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해외 범죄 조직이 저지른 사기까지 포함할 경우 2024년 전체 피해액은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JEC가 제시한 주요 여행 사기 유형으로는 ▶가짜 항공사 또는 호텔 웹사이트 개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문자 발송 후 전화 통화나 링크 접속 유도 ▶검색 사이트를 이용한 허위 여행 광고 ▶존재하지 않는 여행 상품이나 서비스 판매 등이 꼽힌다.
JEC는 “사기 조직은 가짜 여행 웹사이트를 만들어 항공사나 호텔을 사칭한 뒤 예약과 결제를 유도하거나 개인정보를 가로챈다”며 “여행을 앞두고 ‘예약이 취소됐다’는 문자나 이메일을 받을 경우에도 사기를 의심하고, 문자나 이메일을 통한 링크 접속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EC는 여행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여행사·항공사·호텔 등의 공식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문자나 이메일에 포함된 수상한 링크는 클릭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또 웹사이트 주소(URL)의 철자를 반드시 확인하고, 이용자 후기와 취소·환불 정책의 명시 여부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FBI도 연말 시즌에 온라인 쇼핑, 기부 단체, 배송 지연, 상품권,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한 사기 행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온라인 쇼핑 사기는 가짜 웹사이트나 광고를 통해 비현실적인 할인가로 상품을 제시해 구매를 유도한 뒤 결제 정보를 입력하게 하는 수법이다. 이 과정에서 카드 정보뿐 아니라 보안 코드,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그대로 유출된다. 기부 사기의 경우 전화·이메일·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기부금을 모금하는 가짜 자선단체가 접근하거나, 합법적인 단체를 사칭해 기부금을 빼돌리는 방식이다.
FBI는 온라인 결제 전 웹사이트와 상품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판매자 후기를 검토하며 의심스러운 광고·링크 클릭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자선단체일 경우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통해 검증하고, 상품권이나 계좌이체를 통한 기부 요청은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기 피해가 발생하면 즉시 은행이나 금융기관에 연락하고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피해자는 FBI 인터넷범죄신고센터(
www.IC3.gov)를 통해 신고서를 제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