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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화물 절도 급증…물류업계 안전 비상

Los Angeles

2025.12.22 19:21 2025.12.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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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3년 전보다 283% 폭증
물류창고·컨테이너까지 털어
가짜 운송 업체 수법도 등장
우편물 탈취도 조직 범죄화
남가주 지역 한 우체국 감시카메라에 잡힌 우편물 절도 용의자들.  [ABC7 캡처]

남가주 지역 한 우체국 감시카메라에 잡힌 우편물 절도 용의자들. [ABC7 캡처]

길거리에 버려진 소포 박스. [독자제공]

길거리에 버려진 소포 박스. [독자제공]

남가주 전역에서 트럭 화물을 노린 절도 범죄가 급증하면서 물류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LA데일리뉴스는 트럭킹 업체 등을 인용해 남가주 지역에서 트럭 화물을 노린 절도 범죄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트럭 화물을 노린 절도 범죄는 ‘단순 화물 절도, 물류창고 물품 절도, 트럭 및 트레일러 절도, LA항과 롱비치항 등 컨테이너 절도’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물류창고가 밀집한 온타리오, 폰태나, 리알토, 모레노밸리 등 LA동부 지역에서 화물 절도 피해가 급증했다. 폰태나 경찰국 대니얼 로메로 경관은 “화물 절도 문제가 너무 커져서 남가주 곳곳에서 일상이 된 상태”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실제 화물 절도 데이터 회사인 ‘카고넷’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 접수된 화물 절도는 2021년 341건에서 2024년 1307건으로 283%나 늘었다.  
 
이 기간 카운티별 화물 절도 누적 건수는 LA카운티가 137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샌버나디노 카운티 1231건, 리버사이드 카운티 425건, 샌호아킨 카운티 181건, 컨 카운티 167건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화물 절도의 55%는 물류창고 및 유통센터에서 발생했다.
 
법집행기관에 따르면 화물 절도범은 위험부담 대비 높은 범죄수익을 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럭 화물을 훔칠 경우 단 몇 분 만에 수십만 달러 상당의 고가의 물품을 챙길 수 있어서다.  
 
일부 범죄 조직은 가짜 운송업체를 만든 뒤, 일반 업체의 운송장 등을 조작해 LA항 등에서 화물 컨테이너 자체를 훔치기도 한다.  
 
최근 연방검찰은 남가주 지역에서 가짜 운송업체를 차려 계약을 따낸 화물을 훔진 조직원 12명을 기소하기도 했다. 이들 조직은 2021년 9월부터 지난 6월까지 LA·샌버나디노·리버사이드 카운티 지역 화물을 훔쳐 금전적 이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방우정국(USPS)도 단순 우편물 절도를 넘어선 대규모 절도 범죄 확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ABC7뉴스에 따르면 USPS의 대량 우편물(high-volume mail)을 노린 절도 피해는 지난해 전국에서 5만2000건에 달해, 2010년 2000건과 비교하면 26배 급증했다. 범죄 양상도 개인 단독 범행에서 여러 명이 가담하는 조직범죄 형태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 조직은 우체국이나 집하시설에 침입해 짧은 시간 안에 대량의 우편물과 소포를 훔쳐 달아나며, 일부 조직은 탈취한 우편물을 이용해 개인정보 도용 등 2차 범죄까지 저지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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