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한인식당 방화 미수…연말 타운안전 비상

Los Angeles

2025.12.22 19:27 2025.12.22 20:3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입구에 불 붙이려다 불발
8가 길 서관면옥 화 면해
방화 용의자가 식당 현관 나무 기둥에 불을 붙이는 모습. [모니카 김씨 제공]

방화 용의자가 식당 현관 나무 기둥에 불을 붙이는 모습. [모니카 김씨 제공]

한식당을 노린 방화 미수 사건이 발생해 업주가 순찰 강화를 촉구했다.
 
용의자는 미리 마련해둔 종이 뭉치에 불을 붙이는 등 사전에 준비한 정황을 보였다.
 
LA한인타운 8가와 호바트 불러바드에 자리한 서관면옥 업주 모니카 김씨는 지난 21일 출근 후 식당 현관문 기둥에 그을음이 가득한 모습을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현관 나무 기둥에는 누군가 불을 지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김씨는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침에 나와 보니 기둥 벽이 다 그을려 있어 깜짝 놀랐다”며 “방범 카메라 녹화 영상을 보니 멀쩡한 옷차림의 남성이 여러 차례 현관 기둥에 불을 지피려는 모습이 찍혔는데, 개업 6개월 만에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1일 오전 3시 3분쯤 한 성인 남성이 8가 거리에서 서관면옥 식당 현관 쪽으로 종이 뭉치를 들고 나타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 남성은 종이에 불을 붙여 식당 나무 기둥을 태우려고 시도했다.
 
특히 이 남성은 불이 한 번 꺼지자 2차 시도에 나섰다. 8가 도로에서 차가 지나가자 몸을 숨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두 차례 방화 시도 과정에서 종이 뭉치에 불이 붙어 치솟는 장면도 녹화 영상에 담겼다.
 
업주 김씨는 “처음에는 홈리스가 추워서 불을 지핀 줄 알았다”며 “하지만 방범 카메라 영상에는 멀쩡한 남성이 꼭두새벽에 식당을 찾아왔고 종이 뭉치를 꺼내 불을 지필 때까지 한 치의 주저함도 없어 방화범임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날 방화 시도는 큰불로 번지지 않았다. 식당 현관 기둥에서 약 45분 동안 불씨가 보였지만 식당 건물로 옮겨붙지는 않았다. 김씨는 이후 LA경찰국(LAPD)과 LA소방국(LAFD)에 신고했지만, 피해 자체가 경미해 아직까지 별다른 연락은 받지 못했다고 한다.
 
업주 김씨는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화재를 가장 걱정한다”며 “지난 4월쯤 식당 앞 동일장 건물도 홈리스로 추정되는 화재로 피해를 입었는데, LAPD 등 시 정부가 겨울철 방화 예방을 위해 지역 순찰을 강화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가주에서 방화 사건을 주로 담당한 윌리엄 와인버그 형사법 변호사는 “방화 용의자들을 보면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분노·복수·스트레스 해소 등이 방화의 동기로 작용한다”고 말한 바 있다. 〈본지 1월 24일자 A-3면〉
 

관련기사

한편 겨울철이 시작되면서 LA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자바시장 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화재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홈리스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주택가 텐트촌에서 불을 피워 대형 화재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한인타운 4가와 뉴햄프셔 애비뉴 인근 홈리스 텐트촌에서는 누군가 불을 피워 차량 2대 이상이 전소됐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