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수사국(FBI)이 북가주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캠론 이(40·Camron Lee)가 두 자녀와 함께 종적을 감춘 사건과 관련해 현상금을 내걸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FBI는 23일 용의자 이씨와 실종된 아동 아테나 이(5), 마테오 이(3)에 대한 제보자에게 각각 최대 2만5000달러의 현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사로은 체아(Saroeun Chea), 이태원(Tae Won Lee) 등 여러 이름을 사용해 왔으며, 지난해 7월 두 자녀를 데리고 사라졌다.
당시 새크라멘토 디드콧 서클에 있는 이씨의 자택에서는 여자친구 안젤리카 브라보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숨진 브라보만 발견했을 뿐, 남매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브라보의 검시 결과 ‘타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소견이 나오면서 수사가 확대됐다. 〈본지 2024년 7월 12일자 A-2면〉
이씨는 사건 직후 잠적했으며, 지난해 8월 연방법원에서 ‘형사 기소 회피 목적의 불법 도주’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이어 올해 3월 새크라멘토 카운티 법원에서 살인 혐의가 추가됐다. 현재까지 이씨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남매의 생사도 불투명한 상태다.
당국은 이씨를 검은머리에 갈색 눈을 가진 키 5피트9인치, 체중 180파운드의 아시아계 남성으로 설명했다. 목과 등, 팔, 가슴 전반에 다수의 특이 문신이 있다. 등에는 ‘NEW YORK’, 목에는 ‘Timeless’, 양 쇄골에는 ‘No Days Off’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 밖에도 해골과 사신, 성상, 아즈텍 이미지 등의 문신이 몸 곳곳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BI는 실종된 두 남매의 신체 특징도 공개했다. 아테나는 키 3피트2인치, 체중 약 40파운드로 갈색 머리와 갈색 눈을 가졌으며, 마테오는 키 2피트5인치, 체중 약 25파운드로 머리와 눈 색이 모두 갈색이다.
FBI 측은 “브라보 가족은 1년 넘게 슬픔과 두려움 속에 지내고 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