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식품업계 트렌드는 건강·글로벌·편의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됐다. 특히 K푸드 인기 상승은 단순한 문화 현상을 넘어 수요가 급증하며 대미 농수산식품 수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 전통 음식·소스·라면 등이 아시안 식품 매장과 주류 수퍼마켓에서 입지를 넓히면서 어바인이 아시안 마켓 식품의 메카로 떠올랐다.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 여파로 커피·육류 등 식품 가격 폭등하며 프로모션·할인·대량 구매 등 절약형 쇼핑 트렌드가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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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마켓 경쟁 치열
남가주의 대표적인 다문화 도시 어바인이 아시안 식품 마켓 메카로 급부상했다.
H마트, 시온마켓, 미츠와 마켓플레이스, 99랜치마켓 등 기존 대형 마켓 시장에 지난 7월 일본계 도쿄 센트럴이 가세했다.
H마켓이 어바인에서만 어바인·웨스트파크·노스파크점 등 3개 지점을 운영하며 아시안 마켓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내년에는 캐나다 최대 아시안 식품 체인인 T&T 수퍼마켓이 어바인 진출을 예고하면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주 내 한인 마켓들의 확장도 속도 내고 있다. H마트는 웨스트민스터에 가주 최대 매장을 열었고, 메가마트도 북가주 팔로알토점 개장으로 K푸드 영토 확장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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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식품 대미수출 역대 최고
물가상승으로 소비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한국 식품은 올해 ‘K팝 데몬 헌터스’ 등 한류 콘텐츠 확산과 함께 국내에서 소비자 인지도와 선호도가 더 높아졌다.
농수산식품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15.3% 증가한 약 17억2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라면·김·김치·소스류가 대미 수출을 견인했다. 라면 수출은 24.7% 늘었고, 김 수출도 14.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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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로 식품 가격 상승
트럼프 행정부의 캐나다·멕시코·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과일, 채소, 육류, 커피, 와인 등이 가격 상승 압박을 받았다.
지난 4월 기준 LA-OC 지역의 계란과 육류, 생선 가격이 12개 도시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스페인산 올리브오일, 과테말라산 바나나, 베트남산 새우 등 수입 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은 구매량 감소, 소포장 제품 선택, 할인 쿠폰 활용 등 절약형 소비로 빠르게 전환했다.
한인 식탁 물가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관세와 가주 동물복지법 영향으로 육류 가격과 일부 수입식품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한인마켓 업계는 경기 침체 속 세일 폭을 대폭 늘리고 초저가 마케팅에 돌입하면서 10년 전 가격과 같거나 오히려 저렴한 식품 품목이 눈에 띄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