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스퀘어가 올해 연말,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새해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120년 넘는 '볼 드롭(Ball Drop)' 역사상 처음으로 한밤중 볼 드롭이 두 차례 진행되고, 내년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이벤트까지 예고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다시 뉴욕으로 쏠리고 있다.
올해 새해 전야 행사는 오는 31일 오후 6시부터 시작돼 2026년 1월 1일 새벽까지 이어진다. ABC 방송이 주관하는 공식 무대에서는 알라니스 모리셋, 케샤, TLC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지며, 수십만 명의 관람객과 전 세계 시청자들이 함께 카운트다운을 즐길 예정이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컨스텔레이션 볼(Constellation Ball)’도 관심을 끈다. 직경 약 3.7m, 무게 1만2350파운드에 달하는 이 볼은 수만 개의 LED 전구와 아일랜드 명품 '워터포드 크리스털'로 장식된 초대형 구조물이다.
자정 0시, 2026년을 맞는 첫 번째 볼드롭이 진행된 뒤, 12시 4분에는 두 번째 볼드롭이 이어진다. 두 번째 드롭은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독립 250주년(세미퀸센테니얼) 기념행사의 공식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 퍼포먼스로, 볼은 붉은색·흰색·파란색으로 점등되고 숫자 ‘250’이 새겨진 모습으로 내려온다. 이와 함께 1톤에 달하는 성조기 색상 콘페티(종이 꽃가루)가 타임스스퀘어 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내년 7월 3일, 독립기념일 전야에는 새해가 아닌 날짜로는 처음으로 타임스스퀘어 볼 드롭이 다시 한 번 열릴 계획이다. 이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 행사 중 가장 상징적인 이벤트로 꼽힌다.
한편 뉴욕포스트는 타임스스퀘어 곳곳에 설치된 ‘뉴이어 위싱월(Wishing Wall)’ 풍경을 전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은 새해 소망을 적은 쪽지를 벽에 붙이고 희망을 나누며, 이 메시지들은 12월 31일 자정에 약 3000파운드의 콘페티로 제작돼 볼 드롭과 함께 하늘에서 흩날리게 된다.
무료 관람을 위해서는 오후 1~2시부터 자리를 잡아야 하며, 경찰은 오후 3시부터 바리케이드 설치에 들어간다. 행사는 폭설 등 악천후에도 진행되며,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취소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