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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화이트 칼라, 이제 카페로 출근한다

Los Angeles

2025.12.28 17:00 2025.12.2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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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 최고 원격근무 15곳 선정
MCO 등 한인 운영 4곳 포함
“휴식, 영감, 경제 활동 중심지”
남가주 지역 카페들이 제2의 사무실로 거듭나면서 각자의 특색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올림픽길에 자리 잡은 커피 MCO(사진 위)와 실버레이크 지역에서 유명해진 카페 니도 전경. [MCO, 니도 제공]

남가주 지역 카페들이 제2의 사무실로 거듭나면서 각자의 특색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올림픽길에 자리 잡은 커피 MCO(사진 위)와 실버레이크 지역에서 유명해진 카페 니도 전경. [MCO, 니도 제공]

LA 카페가 단순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공간을 넘어 창의적 업무와 소통이 이뤄지는 ‘세컨드 오피스’로 진화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전용 콘센트, 고속 와이파이, 쾌적한 인테리어, 그리고 건강한 메뉴를 갖춘 카페들이 주목받고 있다.  
 
LA타임스는 최근 ‘원격근무하기 좋은 15곳 카페’를 선정하며 다양한 문화와 창의성이 공존하는 도시의 커피 생태계를 집중 조명했다.
 
이번 선정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4곳의 카페도 포함됐다.  
 
삼호관광 건물 내 2층 구조로 꾸며진 커피 엠씨오(Coffee MCO)는 공동 창업자인 조셉 신과 제드 미트라가 2019년에 문을 연 후 자체 레시피를 개발한 브라운버터 카라멜 라떼와 브리스킷 브리또로 워커들의 성지로 자리잡았다.  
 
조셉 신 대표는 “무료 주차장을 갖춘 넓은 실내외 공간 덕분에 원격근무 고객과 학생층 이용이 많다”며 “LA 커피 시장이 다크 로스트 중심인 가운데 라이트 로스트 커피와 오후 4시까지 제공하는 브런치 메뉴가 강점”이라고 말했다. 브런치 메뉴에는 아보카도 샌드위치, 브렉퍼스트 샌드위치, 할라피뇨 치킨 포카치아, 스테이크 브렉퍼스트 부리토 등이 포함된다.
 
오랜 시간 한인 사회의 사랑을 받아온 카페 맥(Cafe Mak) 은 LA한인타운에서 드물게 자정까지 오픈하고 도서관 같은 아늑한 인테리어와 벽면 전원 콘센트로 일하거나 공부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카페 맥측은 “오므라이스, 해물 크림 라면, 김치 카르보나라 등 한식 기반 퓨전 메뉴와 딸기 마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초 문을 연 카페 어퍼(Cafe Upper)는 깔끔한 미니멀 인테리어와 K팝 음악, 진한 크림의 마차 아인슈페너로 젊은 직장인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달콤 디저트&카페(Dalkom Dessert & Cafe)는 인절미 크림빵과 달고나 라떼 등 한국식 디저트를 중심으로 2층 카페 공간을 갖춰 주말에는 가족 단위 손님과 학생이 몰리고 있다.  
 
한인타운을 넘어 LA 인근 카페도 일하기 좋은 공간으로 빠르게 진화 중이다. 다운타운의 아카이브스 오브 어스(Archives of Us)는 일본 가고시마산 마차를 사용한 라떼와 도심 뷰 루프탑 좌석으로 유명하다. 본사이 커피 바(Bonsai Coffee Bar)는 타로·유자·베트남식 커피를 선보이며 저녁엔 칵테일 바로 변신한다.
 
실버레이크의 카페 니도(Cafe Nido)는 식물과 햇살로 가득한 공간에서 독서와 작업이 동시에 가능한 하이브리드 서재형 카페, 행콕파크의 헥시 마켓&카페(HEXI Market & Cafe)는 인도네시아 문화를 전하는 카페로 꼽혔다.
 
이 외에도 잉글우드의 힐탑 커피+키친(Hilltop Coffee + Kitchen)은 배우 이사 레이가 공동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창업자들을 위한 커뮤니티 허브로 자리했다. 웨스트할리우드의 판테온 커피는 그리스풍 인테리어와 음악이 어우러진 창의적 작업 공간으로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LA 카페들은 이제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일과 영감이 공존하는 창의적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카페 한 잔의 커피가 생산성과 영감을 자극하고 도시 커피 문화가 경제활동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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