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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텍사스 10대 화이트-칼라 범죄 사건

 2025년 텍사스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화이트-칼라 범죄(뇌물수수, 횡령, 조세범죄, 금융사기 등) 사건들은 의료 사기 기소가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달라스 모닝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중 상당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정부가 소상공인들의 도산을 막고, 코로나19 검사 접근성을 최대한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확보하며, 전국적 경제 충격으로 피해를 입은 미국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신속히 풀었던 과정에서 비롯됐다. 물론,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이들이 이러한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 지원을 악용할 방법을 찾아냈고, 정부 의료 프로그램의 남용 의혹에 대한 다수의 수사가 2025년 법정으로 이어졌다. 화이트-칼라 전문 변호사들은 이러한 사건 흐름이 2026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두 번째 임기 첫해 동안 연방 화이트-칼라 범죄 기소는 감소했다. 이는 행정부가 법 집행 자원을 이민 단속, 국경 보호, 마약 차단 등 다른 우선순위로 재배치했기 때문이라고, 시러큐스대(Syracuse University) 뉴하우스 공공커뮤니케이션스쿨(S. I. Newhouse School of Public Communications) 산하 비영리·초당파 연구기관인 거래기록접근정보센터(Transactional Records Access Clearinghouse/TRAC)는 분석했다. 9월 30일 종료된 연방 회계연도 기준 화이트칼라 사건은 전 회계연도 대비 10% 감소했다. 다음은 텍사스 로북(The Texas Lawbook)의 조사에 근거해 정리한 2025년 텍사스내 최대 규모 화이트-칼라 범죄 사건 10건이다. 순위는 통상 정부가 주장한 금액 규모를 기준으로 했다. 사건들은 소송의 여러 단계에 있으며 대부분 계류 중이다. 1. 전국적 의료 사기 대대적 단속에 텍사스 수십명 연루 6월 30일, 연방법무부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의료 사기 단속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이 단속으로 50개 연방 관할지역에서 의사, 간호사, 약사 등 면허 의료인 96명을 포함해 총 324명이 형사 기소됐다. 법무부는 이번 단속 대상 의료 사기들이 총 146억달러 이상의 세금 손실을 초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텍사스 북부 연방지구(Northern District of Texas)에서 4명, 남부 연방지구(Southern District of Texas)에서 약 50명이 적발됐다. 법무부는 북부 지구 사건의 공공 손실액을 2억 1,000만달러, 남부 지구는 3억 6,000만달러로 추산해 텍사스 관련 총 피해액을 5억 7,000만달러로 평가했다. 북부 지구의 4건 사건은 모두 연방 검사보 르네 M. 헌터(Renee M. Hunter)가 담당하고 있다. 기소 대상자는 다음과 같다. ▲러벅의 디미트리어스 길모어(Demitrious Gilmore): 자격이 없거나 의학적으로 불필요하거나 실제 제공되지 않은 근로자 보상 혜택에 대해 허위 청구서를 제출한 혐의로 의료 사기 공모 혐의. 9월 유죄를 인정했으며 2월 27일 선고 예정이다. ▲맥키니의 에임 다이애그노스틱 래버러토리(Aim Diagnostic Laboratory) 소유주 게리 마틴(Gary Martin): 일반의약품 코로나19 검사와 관련해 7,300만달러 이상의 허위 메디케어 청구를 대가로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공모 혐의. 10월 유죄 인정, 3월 3일 선고 예정. ▲플레이노의 케임브리지 다이애그노스틱스(Cambridge Diagnostics) 소유주 올라툰보순 오수코야(Olatunbosun Osukoya): 메디케어, 군 의료보험 트라이케어(TRICARE), 기타 보험사에 뇌파검사 관련 허위 청구를 한 혐의. 12월 유죄 인정, 선고 대기 중. ▲리처드슨의 아메리칸 프리미어 랩스(American Premier Labs) 소유주 카디르 칸 모하메드(Khadeer Khan Mohammed): 요청·지시·실시되지 않은 유전자 검사에 대해 허위 메디케어 청구를 한 혐의. 인도 국적자로, 사건 진행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2. 플래이노 약사, 노동부 사기 혐의로 징역 17년·4억500만달러 몰수 2월, 플래이노의 약사 데시드 ‘데이비드’ 누리안(Dehshid “David” Nourian)은 처방 조제 크림 관련 허위 청구로 연방노동부를 속인 혐의로 징역 17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3월에는 사기 및 자금세탁과 관련된 자산 4억 500만달러 몰수 명령을 받았다. 2023년 배심원 재판에서 제시된 증거에 따르면, 누리안 등은 포트워스와 알링턴에 소유한 3개 약국을 통해 부상당한 연방 근로자들에게 불필요하고 고가의 조제 크림을 처방하도록 의사들에게 수백만달러의 뇌물과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그는 현재 항소 중이다.   3.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거물, UT 입찰 담합 사건 기소 후 사면 7월, 오스틴 연방 대배심은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의 3억 8,800만달러 규모 무디 센터(Moody Center) 건설 계약과 관련해 입찰 담합 혐의로 티머시 라이위키(Timothy Leiweke)를 기소했다. 그러나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위키를 사면했다. 그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시설 건설·운영사 오크 뷰 그룹(Oak View Group) 공동 창립자다. 기소장에 따르면, 라이위키는 경쟁 건설사와 담합해 해당 회사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하도급을 보장하는 거래를 했다. 그는 사면 이후 “트럼프 대통령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가족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셨다”고 밝혔다.   4. 전직 TV 뉴스 앵커, 팬데믹 대출 사기로 징역 10년 11월, 피닉스 지역 전직 TV 뉴스 앵커 스테파니 호크리지(Stephanie Hockridge)는 약 3억달러 규모 팬데믹 사기 공모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다음 달 남편 네이선 라이스(Nathan Reis)도 같은 형을 받았다. 부부는 코로나19 기간 급여보호프로그램(Paycheck Protection Program·PPP) 대출 신청서를 대량으로 허위 제출한 혐의를 받았다. 이들이 운영한 블루에이콘(Blueacorn)은 약 3억달러의 이익을 거둔 반면, 사기 방지에는 수수료의 1% 미만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5. SEC, ‘펌프 & 덤프’ 혐의로 전 CEO 3명·퇴출 변호사 기소 7월 1일,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는 달라스 거주자 필립 버지스(Philip Verges)가 주도한 1억1,200만달러 규모 주가조작 사기와 관련해 전 CEO 3명과 캘리포니아 변호사 자격 박탈자 키스 로젠바움(Keith Rosenbaum)을 기소했다. 이들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방 증권법 위반 금지 명령에 동의했다.     6. 파 약사, 리베이트 공모로 징역 5년 5월, 파 패밀리 파머시(Pharr Family Pharmacy) 소유주 존 아게우도 로드리게스(John Ageudo Rodriguez)는 고가 조제약 처방을 유도하기 위해 리베이트를 제공한 공모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7. 휴스턴 호스피스 사기 사건, 4명 추가 기소 10월, 휴스턴에서 말기 환자가 아닌 이들에게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한 것처럼 메디케어·메디케이드를 속인 혐의로 4명이 추가 기소됐다. 전체 사기 규모는 1억 1,000만달러를 넘는다.   8. 러벅 남성 2명, 1억달러대 폰지 사기 혐의 기소 7월, 러벅의 조슈아 앨런(Joshua Allen)과 마이클 콕스(Michael Cox)는 수백명의 피해자로부터 1억달러 이상을 편취한 폰지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은 현재 계류 중이다.   9. 국제 노인 대상 사기 총책, 징역 46개월 4월, 인도 국적의 하딕 자얀틸랄 파텔(Hardik Jayantilal Patel)은 국제 전화사기로 노인들을 속인 혐의로 징역 46개월을 선고받았다. 피해액은 최소 9,830만달러로 추산된다.   10. SEC, 달라스 인근 3명 ‘대형 폰지 사기’ 혐의 기소 4월, SEC는 케네스 알렉산더 2세(Kenneth Alexander II), 로버트 웰시(Robert Welsh), 케이드린 코너(Caedrynn Conner)가 9,100만달러 이상을 모은 폰지 사기를 운영했다고 기소했다. 이들은 보장 수익을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은 현재 진행 중이다.   〈손혜성 기자〉텍사스 화이트 의료 사기 칼라 범죄 칼라 전문

2026.01.14.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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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대신 카페로 출근한다…LA ‘세컨드 오피스’ 열풍

LA 카페가 단순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공간을 넘어 창의적 업무와 소통이 이뤄지는 ‘세컨드 오피스’로 진화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전용 콘센트, 고속 와이파이, 쾌적한 인테리어, 그리고 건강한 메뉴를 갖춘 카페들이 주목받고 있다.     LA타임스는 최근 ‘원격근무하기 좋은 15곳 카페’를 선정하며 다양한 문화와 창의성이 공존하는 도시의 커피 생태계를 집중 조명했다.   이번 선정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4곳의 카페도 포함됐다.     삼호관광 건물 내 2층 구조로 꾸며진 커피 엠씨오(Coffee MCO)는 공동 창업자인 조셉 신과 제드 미트라가 2019년에 문을 연 후 자체 레시피를 개발한 브라운버터 카라멜 라떼와 브리스킷 브리또로 워커들의 성지로 자리잡았다.     조셉 신 대표는 “무료 주차장을 갖춘 넓은 실내외 공간 덕분에 원격근무 고객과 학생층 이용이 많다”며 “LA 커피 시장이 다크 로스트 중심인 가운데 라이트 로스트 커피와 오후 4시까지 제공하는 브런치 메뉴가 강점”이라고 말했다. 브런치 메뉴에는 아보카도 샌드위치, 브렉퍼스트 샌드위치, 할라피뇨 치킨 포카치아, 스테이크 브렉퍼스트 부리토 등이 포함된다.   오랜 시간 한인 사회의 사랑을 받아온 카페 맥(Cafe Mak) 은 LA한인타운에서 드물게 자정까지 오픈하고 도서관 같은 아늑한 인테리어와 벽면 전원 콘센트로 일하거나 공부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카페 맥측은 “오므라이스, 해물 크림 라면, 김치 카르보나라 등 한식 기반 퓨전 메뉴와 딸기 마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초 문을 연 카페 어퍼(Cafe Upper)는 깔끔한 미니멀 인테리어와 K팝 음악, 진한 크림의 마차 아인슈페너로 젊은 직장인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달콤 디저트&카페(Dalkom Dessert & Cafe)는 인절미 크림빵과 달고나 라떼 등 한국식 디저트를 중심으로 2층 카페 공간을 갖춰 주말에는 가족 단위 손님과 학생이 몰리고 있다.     한인타운을 넘어 LA 인근 카페도 일하기 좋은 공간으로 빠르게 진화 중이다. 다운타운의 아카이브스 오브 어스(Archives of Us)는 일본 가고시마산 마차를 사용한 라떼와 도심 뷰 루프탑 좌석으로 유명하다. 본사이 커피 바(Bonsai Coffee Bar)는 타로·유자·베트남식 커피를 선보이며 저녁엔 칵테일 바로 변신한다.   실버레이크의 카페 니도(Cafe Nido)는 식물과 햇살로 가득한 공간에서 독서와 작업이 동시에 가능한 하이브리드 서재형 카페, 행콕파크의 헥시 마켓&카페(HEXI Market & Cafe)는 인도네시아 문화를 전하는 카페로 꼽혔다.   이 외에도 잉글우드의 힐탑 커피+키친(Hilltop Coffee + Kitchen)은 배우 이사 레이가 공동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창업자들을 위한 커뮤니티 허브로 자리했다. 웨스트할리우드의 판테온 커피는 그리스풍 인테리어와 음악이 어우러진 창의적 작업 공간으로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LA 카페들은 이제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일과 영감이 공존하는 창의적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카페 한 잔의 커피가 생산성과 영감을 자극하고 도시 커피 문화가 경제활동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영 기자화이트 도시 la 카페 15곳 카페 커피 생태계

2025.12.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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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타이거 태권도 “코리안 페스티벌 공연 준비 이상 무!”

 2024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일 예정인 5개 화이트 타이거 태권도장 관원들이 지난 27일(일) 알렌 도장에서 코리안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관계자들 앞에서 시범을 보였다. 관원들은 9일(토) 오전 11시20분 개막식과 오후 4시10분 태권도 시범에서 50여 명의 관원들은 그 동안 갉고 닦은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페스티벌 조직위원들은 화이트 타이거 태권도 시범단의 준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토니 채  기자〉페스티벌 화이트 코리안 페스티벌 화이트 타이거 페스티벌 조직위원들

2024.10.3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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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하이츠 병원 정전으로 환자들 긴급 대피

21일 보일하이츠의 한 병원에서 정전으로 200명 이상의 환자가 긴급 대피했다. LA소방국(LAFD)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45분쯤 이스트 시저 차베즈 애비뉴와 노스 보일 애비뉴 인근에 위치한 어드벤티스트 헬스 화이트 메모리얼 병원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메인 전원은 물론, 비상 전원까지 작동하지 않으면서 병원 내 241명의 환자가 6층 건물에서 주차장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중 유아 14명을 포함한 위급환자 28명은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또 대피 도중 진통을 느낀 임산부는 긴급 분만을 했는데 소방관들은 손전등을 사용해 분만을 도왔으며 임산부와 신생아는 출산 직후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안정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장에는 104명의 소방관이 출동해 엘리베이터 작동이 중단되자 긴급 환자를 일일이 들것에 실어 대피시켰다. 병원 측은 22일 오전 전력이 복구됐다고 밝혔으며 정확한 정전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메모리얼 화이트 화이트 메모리얼 이번 정전사태 환자들 대피

2023.08.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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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전 총무처장관 발라스 시장 후보 지지 선언

최장수 일리노이 주 총무처장관을 지낸 제시 화이트(88)가 전 시카고 교육청장 폴 발라스(69) 시카고 시장 후보를 공개 지지(endorse)했다.   화이트 전 총무처장관은 2일 "발라스의 지도 하에 시카고는 더 나은 도시가 될 것을 확신한다"며 "이 멋진 신사를 지지하기로 결심했다"고 발표했다.     화이트 전 장관이 일리노이 주의회 하원 의원 재직 당시부터 40여 년 간 알고 지내왔다는 발라스 후보는 "특정 인종이 아닌 다양한 주민들의 지지를 받았던 화이트 전 장관의 지지는 선거 캠페인에 정말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일리노이 주 8지구와 13지구 하원의원을 지낸 화이트 전 장관은 지난 1998년 선거서 첫 당선된 후 지난 1월 자신 사임하기까지 일리노이 주 총무처 장관직은 여섯 차례 연임한 대표적인 일리노이 주 정치인이다. 1959년 창립한 제시 화이트 텀블링팀 등으로도 유명하며 한인 사회를 비롯 다양한 커뮤니티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발라스 후보는 지난달 28일 열린 시카고 시장 선거서 33.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당선 확정을 위한 과반수에는 이르지 못한 발라스 후보는 내달 4일 시카고 시장 선거서 2위를 차지한 쿡 카운티 위원 브랜든 존스(득표율 20.3%)과 '런오프'(Runoff) 선거를 펼칠 예정이다.     ‘공공 안전’을 최우선 정책으로 내놓은 발라스 후보는 "브랜든은 더 이상 내세울 정책이 없기 때문에 남은 한달동안 나를 계속 공격할 것이다"며 "하지만 나는 최대한 내가 시카고 시장으로서 할 수 있는 정책에만 집중하며 내가 가야 할 길을 걷겠다"고 강조했다.  Kevin Rho 기자총무처장관 화이트 시장 후보 제시 화이트 시카고 시장

2023.03.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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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던 일상을 비꼰 바움백표 블랙코미디

현대 미국의 한 가족이 겪는 일상의 갈등을 통해 사랑, 죽음, 행복의 보편적 가치들을 들여다보는 블랙 코미디. 미스터리와 불확실성 속에서도 가정 내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씨름하는 이야기로 유머러스하면서도 섬뜩하고, 서정적이면서도 황당하다. 예기치 못한 종말론적 사건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가정이 변화해가는 과정을 세밀히 관찰한다.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미국의 포스트모던 작가 돈 디릴로의 소설을 노아바움백 감독이 연출했다. 바움백의 11번째 영화이며 그가 시나리오를 쓰지 않은 첫 번째 영화이다. 그의 아내이며 파트너인 그레타거윅이 모처럼 스크린에 등장하고 이 시대 최고의 캐릭터 배우들인 애덤 드라이버와 돈 치들이 출연한다.  바움백 특유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작품으로 올해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팝 아트의 전성기이던 70년대, 미국 중서부의 조용한 칼리지 타운. 대학에서 히틀러를 연구하는 교수 잭(애덤 드라이버)은 독일어를 한마디도 못 하는 것을 학생들이 알게 될까 봐 걱정이 가득하다. 그의 아내(그레타거윅)는 약에 의존하고 있고 4명의 자녀들은 신경증 증세를 보인다.     어느 날, 폐기물을 실은 트럭이 열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독성 화학 물질이 마을 전체를 덮어 버린다. 대피 명령이 내려지고 평화로웠던 마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린다. 잭과 가족들과 탈출 행렬에 합류한다.     화이트 노이즈(백색 소음)는 흰빛과 같은 형태의 주파수를 띤 일정한 패턴의 소음이다.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들을 수 있는 ‘치익’하는 잡음은 고주파가 섞여 있어 듣기에 쾌적하지 않다. 영화 ‘화이트 노이즈(White Noise)’는 현대사회의 불편한 문화적 상황을 소음으로 표현한다. 임박해 오는 거대한 공허함, 눈에 띄지 않지만 어느덧 우리의 관습이 되어 버린 ‘소음들’이 인간 사회 곳곳에 늘 맴돌고 있다. 소음은 폭력과 음모, 대중매체와 광고, 죽음과 테러에 대한 집착 등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영화는 지적이면서 우스꽝스러운 블랙 유머와 아이러니가 가득하다. 소외감을 표현하는 바움백의 통찰력이 불편할 정도로 예리하다.   ‘화이트 노이즈’는 미디어로 포화하고 초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포스트모던 미국의 일상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영화이다. 불가피한 질문들과 불길한 암시들이 소음으로 뇌리에 쌓여가고 어느덧 지울 수 없는 모습으로 불안한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웃어야 할지 훌쩍여야 할지 모르게 만드는 영화!       김정 영화평론가온라인 화이트 영화 화이트

2023.01.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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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네트워크] 국민 할머니 ‘베티 화이트’

“왜들 그렇게 열심히 누군가를 미워하는 거죠? 자기 일에만 신경 써도 모자라는 게 시간 아닌가?” 지난해 마지막 날 급서한 베티 화이트가 미국 잡지 ‘퍼레이드’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100세를 단 18일 남기고 세상을 떠난 화이트는 코미디 전문 배우다. 미국판 ‘국민 할머니’이자 ‘방송계 퍼스트레이디’로 통했다. 별세 소식에 미국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이 “화이트를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애도했을 정도다.     그런 그가 진정한 어른으로 통했던 이유는 나이 그 이상이다. 가르치려 하기보다 배우는 자세를 취했고, 여성과 흑인, 성소수자 등 각 시대의 마이너리티를 옹호하는 최전선에 섰기 때문이다. 위의 인터뷰 역시 그런 맥락이었다.   한국은 어떤가. 새해가 됐어도 바뀐 건 달력뿐이다. 춘삼월 대선을 앞두고 해묵은 증오가 더해만 간다. 뉴욕타임스(NYT)의 올해 첫 한국 기사로 안티 페미니즘을 부르짖는 남성의 정치 세력화를 다뤘다. ‘여성의 권리 신장이 더뎠던 이 나라의 젊은 남성들, 페미니스트들이 기회를 박탈한다며 화가 나 있다’는 요지의 부제가 달렸다. 페미니즘과 안티 페미니즘 양측 시각을 균형 있게 다룬 이 기사를 읽었다면 베티 화이트는 깊은 한숨을 쉬지 않았을까.   방탄소년단(BTS)도 추천한 책 중에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가 있다. 저자 레오 버스칼리아는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이란 마음속 쓰레기를 끌어안고 놓지 못하는 상태 같다고 표현했다. 갖다 버릴 생각은 안 또는 못하고, 심해지는 악취에 불평만 늘어놓는 것과 같다는 얘기다.     2022년 벽두에 생각한다. 한국 사회의 쓰레기는 어떻게 버려야 할까. 분리수거가 되기는 할까.   살며 사랑하며 배우는 데도 인생은 짧다. 누군가는 자기 인생에 다신 안 올 소중한 시간을 들여 “이런 글은 일기장에나 써라”는 악플을 달고, “너 같은 기레기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e메일을 보낼지 모른다. 미움을 미움으로 갚을 시간에 이탈리아어 동사변화를 암기하고, 그랑주떼 발레 점프를 실수투성이라도 계속 뛰며 2022년을 보내고 싶다. 미워하는 일은 쉽지만, 동시에 괴로운 일이라는 걸 깨달을 때도 됐으니.   화이트나 버스칼리아가 멀게 느껴진다면, 서울 목동의 한 병원에서 응급실 청소를 27년 이상 해온 이순덕씨의 말을 음미해보자. “사는 게 너무 고달팠어요. 그래서 더 힘든 사람을 생각했어요.” 이슬아 작가의 신간  ‘새 마음으로’ 인터뷰집에 나오는 글이다. 같은 책에 있는 이영애 수선집 사장님의 말도 울림이 크다. “이제는 아무도 밉지가 않아. (…) 어느새 이해가 돼. 안 미워. (…) 그들도 그렇게 살고 싶었던 게 아닐 거야.” 2022년이 미움 아닌 사랑으로 가득 차기를. 전수진 / 한국 투데이·피플뉴스 팀장할머니 화이트 베티 화이트 국민 할머니 안티 페미니즘

2022.01.16. 17:09

[J네트워크] 국민 할머니 ‘베티 화이트’

“왜들 그렇게 열심히 누군가를 미워하는 거죠? 자기 일에만 신경 써도 모자라는 게 시간 아닌가?” 지난해 마지막 날 급서한 베티 화이트가 미국 잡지 ‘퍼레이드’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100세를 단 18일 남기고 세상을 떠난 화이트는 코미디 전문 배우다. 미국판 ‘국민 할머니’이자 ‘방송계 퍼스트레이디’로 통했다. 별세 소식에 미국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이 “화이트를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애도했을 정도다.     그런 그가 진정한 어른으로 통했던 이유는 나이 그 이상이다. 가르치려 하기보다 배우는 자세를 취했고, 여성과 흑인, 성소수자 등 각 시대의 마이너리티를 옹호하는 최전선에 섰기 때문이다. 위의 인터뷰 역시 그런 맥락이었다.   한국은 어떤가. 새해가 됐어도 바뀐 건 달력뿐이다. 춘삼월 대선을 앞두고 해묵은 증오가 더해만 간다. 뉴욕타임스(NYT)의 올해 첫 한국 기사로 안티 페미니즘을 부르짖는 남성의 정치 세력화를 다뤘다. ‘여성의 권리 신장이 더뎠던 이 나라의 젊은 남성들, 페미니스트들이 기회를 박탈한다며 화가 나 있다’는 요지의 부제가 달렸다. 페미니즘과 안티 페미니즘 양측 시각을 균형 있게 다룬 이 기사를 읽었다면 베티 화이트는 깊은 한숨을 쉬지 않았을까.   방탄소년단(BTS)도 추천한 책 중에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가 있다. 저자 레오 버스칼리아는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이란 마음속 쓰레기를 끌어안고 놓지 못하는 상태 같다고 표현했다. 갖다 버릴 생각은 안 또는 못하고, 심해지는 악취에 불평만 늘어놓는 것과 같다는 얘기다.     2022년 벽두에 생각한다. 한국 사회의 쓰레기는 어떻게 버려야 할까. 분리수거가 되기는 할까.   살며 사랑하며 배우는 데도 인생은 짧다. 누군가는 자기 인생에 다신 안 올 소중한 시간을 들여 “이런 글은 일기장에나 써라”는 악플을 달고, “너 같은 기레기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e메일을 보낼지 모른다. 미움을 미움으로 갚을 시간에 이탈리아어 동사변화를 암기하고, 그랑주떼 발레 점프를 실수투성이라도 계속 뛰며 2022년을 보내고 싶다. 미워하는 일은 쉽지만, 동시에 괴로운 일이라는 걸 깨달을 때도 됐으니.   화이트나 버스칼리아가 멀게 느껴진다면, 서울 목동의 한 병원에서 응급실 청소를 27년 이상 해온 이순덕씨의 말을 음미해보자. “사는 게 너무 고달팠어요. 그래서 더 힘든 사람을 생각했어요.” 이슬아 작가의 신간  '새 마음으로' 인터뷰집에 나오는 글이다. 같은 책에 있는 이영애 수선집 사장님의 말도 울림이 크다. “이제는 아무도 밉지가 않아. (…) 어느새 이해가 돼. 안 미워. (…) 그들도 그렇게 살고 싶었던 게 아닐 거야.” 2022년이 미움 아닌 사랑으로 가득 차기를. 전수진 / 한국 중앙일보 투데이·피플뉴스 팀장J네트워크 할머니 화이트 베티 화이트 국민 할머니 안티 페미니즘

2022.01.0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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