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내 6개 주요 도시 가운데, 보행자가 중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교통사고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달라스로 나타났다.
달라스 모닝 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달라스 시의회의 워크 그룹이 과거 수년간(2015~2024년)의 교통사고 보고서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달라스가 텍사스에서 보행자 사망 및 중상 사고가 가장 많은 대도시로 파악됐다. 다만, 2023년 이후 달라스에서 보행자가 연루된 사망 사고 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음에도 전체 건수는 정체 또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워크 그룹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3년과 2024년 수치를 근거로 달라스를 “보행자 사망 및 중상 사고 기준으로 텍사스에서 가장 위험한 대도시(the most dangerous large city in Texas for pedestrian fatalities and severe injuries)”로 규정했다.
시의회는 2023년 도시 정책을 점검하고, 안전한 교통을 촉진하며 자전거 계획(bike plan)과의 정합성을 높이고, 비전 제로(Vision Zero) 및 종합 환경·기후 행동 계획(Comprehensive Environmental and Climate Action Plan)을 통해 교통 사망 사고를 줄이기 위한 개선안을 제시하기 위해 ‘스트리트 디자인 매뉴얼 워크 그룹(Street Design Manual Work Group)’을 구성했다.
보고서와 비전 제로에 따르면, 2023년 달라스에서는 보행자가 연루된 치명적 사고가 71건, 보행자 중상으로 이어진 사고가 198건 발생했다. 2024년에도 보행자 사망 사고는 71건으로 동일했으나 보행자 중상 사고는 162건으로 감소했다고 비전 제로는 밝혔다.
인구 대비로 보면, 2023년 기준 달라스 주민의 보행자 사망·중상률은 오스틴, 엘패소, 포트워스, 휴스턴, 샌안토니오 주민보다 무려 57%나 높은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2024년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보행자 중상 추정 교통사고 건수가 가장 많은 도시는 달라스로 12.3건에 달했다. 그 다음은 휴스턴 10.3건, 샌안토니오 8.4건, 오스틴 6.3건, 포트워스 5.9건, 엘패소 4.4건의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보행자 사망 교통사고 건수도 달라스가 5.4건으로 최다였고, 이어 휴스턴 5.0건, 샌안토니오 4.2건, 오스틴 4.1건, 포트워스 3.0건, 엘패소 2.8건의 순이었다.
지난 10년간 텍사스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6개 도시는 모두 비전 제로 행동 계획(Vision Zero Action Plans)을 채택해, 데이터에 기반한 치명적·중대 교통사고 감축 경로를 제시해 왔다. 그러나 비전 제로에 따르면, 2025년 11월까지 집계된 수치에서는 달라스의 보행자 사망 사고가 38건, 보행자 중상 사고가 108건에 그쳤다.
워크 그룹은 2월 보고서에서 속도 제한, 차로 폭, 비용·교통 흐름 등 요인을 안전보다 우선시해 온 시의 정책 기조, 공사 중 위험한 보도 폐쇄 등이 도로 안전을 해치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워크 그룹은 교통 사망 사고를 줄이기 위해 ▲책임성 있는 제도 도입을 통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도시 문화를 조성하고, 고의적 정책 위반에 대해서는 징계 절차를 적용할 것 ▲혼잡 지역의 설계 속도를 시속 25마일, 그 외 지역은 시속 30~35마일의 제한 속도에 맞출 것 ▲대부분의 도로에서 차로 폭을 10피트로 제한하고, 버스·화물차 통행이 많은 다차로 도로의 외측 차로는 11피트로 설정할 것. 도시 환경에서는 원칙적으로 9피트 차로도 검토하되, 대중교통 수용 등 필요한 경우 예외를 둘 것 ▲보행자 및 다중 교통수단 이용이 많은 지역에서 표지판과 노면 표시를 개선해 안전을 강조할 것 ▲전신주, 소화전, 벤치, 쓰레기통 등 보도 위 장애물이 불필요하게 설치되지 않도록 배치 기준을 정교화할 것 ▲공사 현장에서 보호용 비계(scaffolding), 캐노피(canopies), 잔해 슈트(debris chutes) 설치를 의무화해 보행자 안전 통행을 유지할 것 등을 제안했다.
달라스시는 이러한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워크 그룹의 조사 결과를 검토해 추가적인 전략을 적절히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