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 또한 지나가겠지
어둠의 밤이 지나면
새벽 먼동이 밝아오듯
춥고 시린 겨울이 지나면
푸른 싹 돋아나는 봄이 오듯
그러니 지금은
깊은 숨 들이마실 때
고요히 지나가야할 때
발끝을 세워 걸어야할 때
[신호철]
한해의 마지막을 며칠 앞두고 불편한 질문 하나를 드리고 싶다.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기대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보아온 행태로 보아 가해자가 피해자라고 우길 사람이기에, 도대체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누추한 아부를 계속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만족감을 느낄 때가 간혹 찿아온다. 그 때의 상태를 돌아보면 모자라지 않고 그렇다고 넘치지도 않은 삶의 태도를 가질 때였다. 남의 위에 군림하려는, 가르치려는 욕심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평정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 가끔 비굴하거나 교만한 사람을 볼 때가 있다. 물론 자신은 아니라고 발뺌하겠지만 표현하는 말 속에 이미 그의 속내가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많은 사람이 함께 보는 글방에 알지 못하는 일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을 본다. 함부로 상대방을 자신의 잣대로 울타리 안에 가둬 놓고 하고 싶은 말을 퍼부어대는 사람이 있다. 그건 본인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향한 교만이요 자기와 함께 하는 사람을 향한 아첨일 뿐이다. 혹자는 사람들이 함께 모인 곳에서 일상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그건 아첨과 교만, 질투를 넘어 예의를 모르는 사람이다. 그것도 한 두 번이 아니라면 그때마다 은근히 자기를 뽐내면서 상대방에게 이해할 수 없는 공격을 서슴치 않는다면 그는 상대할 수 없는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단정지을 수밖에 없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입장과 나름대로의 삶을 대하는 기준이 있다. 그 입장과 기준으로 본인이 살아가는 데엔 아무런 하자가 없다. 그러나 그 잣대로 이웃을 탓하려 하는 사람에겐 큰 문제가 있다. 그런 본인은 그렇게 걱정하는 단체를 위해 한 일이 있는지. 여기 저기 다니며 오히려 비아냥거리며 파멸로 몰아가는데 앞장을 서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길 바란다.
차라리 알량한 앎대신 모름이 낫다라고 충고하고 싶다. 그럴듯한 울타리를 쳐놓고 금밖의 상대방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행태는 이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정리해야할 사람에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다. 누가 지금 잘 되어가는 단체를 가르고 흠집내고 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자주 벌어졌던 한해를 뒤돌아본다. 오랜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다. 한해를 보내면서 마음에 담겨져오는 성경 귀절이 있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렇치 않으면 모든 것이 오염될 수 있다.
노자의 도덕경에 知不知上(지부지상), 不知知病(부지지병)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알지 못 하는 것을 아는 것이 최상의 지성이지만, 가장 큰 위선자는 무엇을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말하고, 일부만 보고도 전체를 본다고 주장하여 이에 근거하여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 사람은 위선의 한계를 넘어 죄악을 범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한 것이다. 이 말은 사실 소크라테스보다 100년 전에 노자가 한 말이다. 한해를 지나며 …. 불편한 질문 하나를 드리고 싶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는게 어떠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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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착하게 살자.
Happy New Year! (시인, 화가)